모리슨 총리 한 주 ‘유세 지원’.. 효과 없어
호주 6개주와 2개 준주 중 퀸즐랜드와 서호주가 정치적으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두 주는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다. ACT준주와 빅토리아주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편이다. 이 두 지역도 모두 노동당이 집권 중이다.

이런 정치 성향이 있는 퀸즐랜드주의 2020년 선거 결과는 두가지 뚜렷한 특징을 나타냈다. 첫째는 정당별 득표율에서 드러난 것처럼 강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의 몰락 조짐이다. 지난 20년동안 원내이션은 호주 정치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군소 정당이었다. 특히 당 대표인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연방 상원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퀸즐랜드라는 점에서 지지율 6.7% 폭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1998년 퀸즐랜드 선거 때 원내이션은 돌풍에 힘입어 11석이나 당선돼 주요 정당의 위협 세력이었다. 그러나 2020년 선거에서는 센트럴 퀸즐랜드의 미라니(Mirani) 지역구에서 스티브 앤드류(Steve Andrew)만 당선됐다. 이제 정계 퇴출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그 위상이 위축됐다. 

지지율 폭락의 이유는 무엇일까? 짐 새비지(Jim Savage) 전 원내이션 퀸즐랜드 총재는 “충격적인 패배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 바로 내가 당을 떠난 이유였기 때문이다. 원내이션은 폴린 핸슨의 1인 정당(one-person party)이다. 모든 것을 그녀가 결정한 이상 참패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원내이션이 핸슨을 넘어서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23년 원내이션 당원이었던 그는 록키아(Lockyer)에 지역구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4위로 낙선했다. 

핸슨 당대표와 제임스 애쉬비(James Ashby) 비서실장은 “지방에 기반을 둔 원내이션 후보들의 활동이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퀸즐랜드 선거 참패의 원인을 미디어 탓으로 돌렸다.

심각한 표정의 폴린 핸슨 원내이션 당 대표

두 번째 특징은 이른바 ‘모리슨 기적은 없었다(no Morrison miracle)'는 점이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거의 한 주동안 퀸즐랜드에 머물며 뎁 프레클링톤(Deb Frecklington) 야당대표와 LNP의 유세를 지원했다. 퀸즐랜드에 연방 지역구가 있는 피터 더튼 내무장관도 지원 유세에 참여했다. 그러나 LNP가 기대했던 ’모리슨 총리 효과‘는 거의 없었다. 연방 노동당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역효과‘를 우려해 지원 유세를 하지 않았다. 팔라쉐이 주총리의 역량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약 한 주 퀸즐랜드에 머물며 LNP 지원 유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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