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옹 디 산 OFCO 회장 겸 중국인호주역사박물관 부관장

2018년 법 제정 후 첫 기소, AFP.ASIO 1년 수사
빅토리아주의 동남아시아 중국인 커뮤니티의 유명 인사 중 한 명인 두옹 디 산(65, Duong Di Sanh)이 호주 정부의 해외개입방지법(foreign interference law)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법이 만들어진 후 첫번째 적용 사례다. 

‘써니 두옹(Sunny Duong)’이란 이름으로 불린 이 남성은  중국이 해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

호주연방경찰(AFP)은 이 남성이 외국의 간섭 행위에 개입하고 도움을 준 혐의로 기소했다. 해외개입방지법을 위반해 유죄가 확정되면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데  두옹이 범죄 혐의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두옹은 멜번 소재의 중국인 호주역사박물관(Museum of Chinese Australian History)의 부관장이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출신의 중국인 단체인 OFCO(Oceania Federation of Chinese Organisations) 회장이다.

그는 또 '중국 평화통일촉진협회(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Peaceful National Reunification)'와 관련돼 있는데 이 단체는 중국의 대외담당 부처인 중앙통일전선부 (United Front Work Department)에 속해 있다.

두옹은 5일(목) 오후 멜번 치안법원에 출두한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다음 공판 날짜는 2021년 3월이다.

알란 텃지 이민다문화장관 대행(왼쪽)과 팔꿈치 인사를 하는 투옹 디 산

경찰은 두옹에 대한 혐의가 호주안보정보원(ASIO)과 호주 연방경찰(AFP)이 이끄는 반 해외개입대응팀(CFI Taskforce)이 1년간 수사한 결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안 매카트니 AFP 부청장(Deputy Commissioner)은 “두옹은 2018년 해외개입방지법이 제정된 후 위반 혐의로 기소된 첫번째 사례다. 외국의 간섭은 호주의 민주주의를 손상시키며 국익을 저해시킨다. 이러한 행위는 부도덕하고 기만적이며 정부의 일상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개입방지법은 2018년 의회에서 신속히 통과된 법으로  외국의 첩보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과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스파이)들이 활동 사실을 공개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고안됐다.


호주 정보 기관들의 수장들은 해외의 간섭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ASIO는 연례 보고서에서 “호주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해외의 개입이 시도되고 있다. 이 위협은 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항상 위험하다”고 적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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