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법무 2017년 ‘호텔 바 키스 장면’ 다수 목격
텃지 이민장관대행 “불륜 행동 후회” 사과 성명
턴불 전 총리 “당시 장관 임명 전 경고했다”
크리스천 포터(Christian Porter) 법무장관이 지난 2017년 켄버라의 공개적인 장소에서 다른 장관실에 일하던 한 여성 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이민부 장관 대행인 알란 텃지(Alan Tudge) 인구장관의 불륜 사실도 공개됐다.
9일(월) ABC 탐사 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는 “포터 장관이 2017년, 캔버라의 한 호텔 바(bar)에서 내각의 다른 장관실에 근무하던 젊은 여성 당직자와 키스하고 껴안는 모습이 당직자들에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포터는 퍼스에 아내와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포터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되기 직전 이 사실을 접한 말콤 턴불 당시 총리는 “그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된다면 장관직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턴불 전 총리는 <포 코너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고 포터가 “그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9일 ABC 생방송 프로그램인 큐 앤드 에이(Q&A)에 패널로 출연한 턴불 전 총리는 이 에피소드를 확인했다.
2018년 12월 턴불 당시 총리는 포터에게 “그 행동이 내각 장관에게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며 협박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터 장관은 <포 코너스>의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채 10일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고 또 턴불 당시 총리와 나눈 대화(story)가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ABC 방송에 대해 명예훼손 제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 장관은 이어 “말콤 당시 총리는 그 대화를 한 뒤 2주 후에 나를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재임 기간 동안 아무런 불만이나 문제가 제기된 적 없다” 고 덧붙였다.
<포 코너스>는 포터 장관이 여성과 함께 있는 사진을 한 기자가 촬영했다고 보도했고 이 일에 관해 몇몇 자유당 당직자들을 포함한 복수의 목격자를 확보했다.
현장에 있었던 알란 텃지 이민부 장관 대행의 전 보좌관이었던 레이첼 밀러(Rachelle Miller)도 포터가 젊은 여성 당직자와 ‘키스하고 껴안고 있는(kissing and cuddling)’ 장면을 보았다고 말했다.
밀러는 자신도 2017년 텃지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말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결혼한 상태로 각자 가정이 있었다. 〈포 코너스〉에서 혼외정사를 인정한 밀러는 “자유당 의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침묵을 강요당하는 풍토 등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
방송 후 텃지 장관 대행은 성명을 통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아내와 가족에게 입힌 상처를 크게 후회한다. 밀러가 겪은 상처에 대해서도 후회한다.”고 말했다.
포터 장관과 텃지 장관은 과거 동성 결혼 합법화 논쟁 때 가족의 가치를 강력히 옹호했던 인물들로 이번 파문으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10일 의회에서 “방송 보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하며 애써 파문 축소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