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서부에 살고 있는 직장인 여성 재클린 와이드(37세)는 시티 IT 회사 근로자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출근을 하는데 전철로 약 70-80분 정도 걸린다. 전철이 취소돼 버스를 타면 1시간 반정도 걸린다. 그러나 근래 재택근무(Work from Home: WFH)를 하면서 출퇴근 스트레스를 잃어 버렸다. 매주 교통비 $60과 아이를 어린이집(childcare centres)에 맡기는 양육비 $100도 절약할 수 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여자 근로자들은 재택 근무를 50% 이상 원하는 반면 남성들은 회사에 가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재택 근무를 원하는 비율이 35%에 불과하다.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 재택근무 결과 생산성의 상승 또는 하락을 고민하는 점이다. 근래 조사 결과, 호주 회사 4개 중 1개는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증가됐다고 밝혔다. 다른 1/4은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격리를 중요시하는 만큼 학교는 물론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크게 권장한다.  ‘비대면 근무를 하기 위해 이에 따른 인터넷의 발전과 원거리 교육, 화상회의 기술이 크게 발전하여 재택근무는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호주 회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중 몇 달간에 사업체들의 디지털 의존도가 평상시 10년간 이룩한 결과보다 더 많아 졌다고 한다.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에도 약 320만명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통해 중요 업무를 지장없이 수행해 왔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신문, 방송, 이동통신 분야는 재택근무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분야이다. 평가에 따르면   생산 증가 40%, 생산 하락 -19%로 나타났다. 정부의 행정력(Government and Public Administration)도 38% 증가, 하락 -15%로 두번째로 높게 평가됐다. 
교육 분야에서도 생산증가 36%, 하락(-21%)로 증가가 컸다. 소매업종(retail trades)은 상승과 하락이 같은 29%였다. 
실적이 좋지 않은 부분은 건축분야(construction)다. 생산성 증가 20%, 하락 -37%였다.
관광 및 숙박업(hospitality)도 생산 증가 17%, 하락 -42%였다. 예술 및 오락 분야(arts and recreation)도 상승 16%, 하락 -24%로 나타났다. 

호주의 설문조사업체인 알파베타(AlphaBata)의 앤드류 찰튼( Andrew Charlton) 책임자는 “팬데믹 기간에 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자재 구입과 화상회의를 위한 비디오 컨퍼런스에 총 54%를 투자했다. 또 파일 공유(Ffile-sharing, 28%), 전자서명(e-signatures) 31%에 투자해 재택근무를 지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직원들의 바람보다 생산성이 얼마나 높은가에 대한 평가다. 일부 성과를 본 회사들은 많은 비대면 작업을 위해 디지털 기구에 투자했고 직원들의 훈련에도 많이 투자하였다고 한다.  

지난달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43%였고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사람은 30%였다. 사무실에도 나가고 집에서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27%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집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35%였고 사무실에 꼭 나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20%였다.  46%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문제를 연구해온 존 홉킨스 교수(Swinburn 대학)는 지난 6월 호주 회사의 4개 중 3개의 책임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팬데믹 기간에 원거리 가정에서 일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회사들은 새로운 디지털 기구에 계속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호주 회사 10개 중 9개가 최신 사용하는 디지털 기구에 익숙해 졌다고 지적했다. 2025년도에는 적어도 4일 재택근무가 보편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NAB는 3만4천명의 직원들에게 직장 출근을 원하는 첫 회사가 됐다.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멜번 지역은 록다운이 완전 해제되지 않아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상공인연합회의 스콧 바크램(Scott Barklam) 회장은 “직원들의 역할이나 일들이 장래에도 혼자 집에서 이루어지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이 메시지는 근무자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데 동의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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