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young)’를 ‘하나이고(one)’로 변경 제안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사진)가 호주 국가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Advance Australia Fair)의 ‘한 단어 개사’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11일 그는 “호주 대륙에 수만 년 넘게 살아온 ‘최우선 국민(first people)’에 대한 존중과 존엄성을 국가에 반영해야 한다”라며 “현행 국가의 가사 중 ‘우리는 젊고 자유롭다’(we are young and free)라는 가사는 호주의 6만 년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이고 자유롭다’(we are one and free)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은 지난해 호주 럭비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State of Origin) 시리즈에서 원주민계 선수 등 다수의 유명 NRL 선수들이 국가 제창 시간에 침묵한 것이 계시가 됐다. 호주럭비리그위원회(ARLC)는 선수들이 “국가 가사가 자신이나 가족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이의를 제기하자 올해 시즌 ‘원주민 올 스타즈’(indigenous All Stars) 경기에서 국가를 연주하지 않기로 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나는 국가가 모든 호주인을 대표하는 노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어를 바꾸는 것뿐이지만 여기엔 상징과 존경, 존엄의 표현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켄 와이엇 연방 원주민장관은 “NSW 주총리가 호주 원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ARLC는 많은 럭비 팬들의 반발에 따라 국가 제창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했다. 피터 블란디스 ARLC 위원장은 국가를 부르지 않기로 했던 것은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와 연관된 경쟁(rivalry) 및 부족의식(tribalism)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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