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억제 성공, 사상 최저 저금리 영향 분석 
빌 에반스 “통상적 연말 예상 신호 고무적”

호주인들의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올해 크리스마스의 소비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웨스트팩-멜번 연구소(Westpac-Melbourne Institute)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가 107.7포인트로 전달 대비 2.5%p 상승했다고 이번 주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으로 팬데믹 이전 6개월 평균보다 13%p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빅토리아 주민들의 소비자심리지수가 9% 올랐는데 호주중앙은행(RBA)의 추가 금리 인하와 개인 세금 감면,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실시됐다.

연구소는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 의향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응답자의 11.5%는 예년보다 올해 지출을 더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고 32.3%는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조사에서 나타났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빌 에반스(Bill Evans)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 라며 “여전히 실업률이 높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고려하면 호주인들이 통상적안(normal)  크리스마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소비자 심리 상승세의 요인으로 호주의 코로나-19 대응 성공과 낮게 형성된 금리의 힘을 꼽았다. 하지만 실업률 역시 높은 터라 지금과 같은 높은 소비자 심리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백화점을 포함한 소매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매출이 회복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스테파니 트레버(Stephanie Trevor) 데이비드존스 시드니CBD지점 매니저는 “팬데믹 위협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예전에 당연시하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다. 내 생각에 사람들은 밖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정상상태(normality)를 경험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통계청(ABS)은 7-9월 소매 거래량이 지난 분기보다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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