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는 외교, 국방, 이민 등 국민들 생활과 직접 관계가 먼 일을 한다면 주정부는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보건과 교육, 교통, 주택문제 등 생활과 밀접한 일을 처리한다.  

연방 정부는 보수당인 자유-국민 연립이 집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정부만큼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기업체나 사업보다는 개인 하나하나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노동당이 집권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모두 이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동당은 보건, 임금인상. 연금. 탁아(childcare), 환경 보호 등 개인과 연관된 문제를 중요시한다. 메디케어(전국민 의료보험제도)도 노동당 정부가 만들었다. 1970년도 후반과 80년도 초기 NSW 노동당의 네블 랜(Neville Wran) 주총리 시절 일본에서 호주로 간호사들을 보내 뱅크스타운 병원 간호사들의 친절을 배우고 갈 정도였다. 

보수당이 집권하는 NSW주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다른 주보다 훨씬 적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케리 챈트(Dr.Kerry Chant) 최고보건자문관에게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갖는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데릴 맥과이어 전 NSW 주의원(자유당)과 비밀 염문 스캔들로 정치적으로 흔들렸지만 여론조사(입소스)에서 64%의 지지율을 받았다. 63%가 주총리 사임에 반대했고 25%만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디 맥케이 NSW 야당(노동당) 대표와 주총리 중 선호도에서도 58%:19%의 큰 차이로 주총리가 앞섰다. 
 
이성 관계는 개인적인 문제란 점에서 맥과이어 스캔들은 큰 파문이 아닐 수 있다. 여기에 권력 남용이 없었다는 전제가 붙는다. 

근래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병원에서 18개월동안 4명의 신생아들이 분만 시 사망했다. 지난주 한명이 더 숨져 5명으로 늘었다. 모두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 수술 도중 숨졌다. 이런 사건과 동시에 이 병원에 근무하던 산부인과 전문의사들 20명이 병원당국에서 충분한 인원보충과 수술시 시설 미비를 보충하지 않는다면 내년 2월까지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공립병원에는 2019년 8월부터 4천명의 산모들이 분만을 한 아주 분주한 병원이다. 제왕절개 분만은 원칙적으로는 산모에게 질환이 있거나 태아의 위치가 잘못되었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자연 분만은 엄마의 고통은 어렵지만 좁은 산도를 통과하며 양수와 분비물을 토할 뿐 아니라 변화하는 기압에 적응하는 능력이 생겨 출산과 동시에 폐로 활발하게 호흡할 수 있다. 산도를 통과하며 생긴 면역력 덕분에 비염과 아토피에 걸릴 확률도 낮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기보다 생후 24시간 동안 더 잘 웃고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나이 늦게 결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게 되어 제왕절개수술 분만이 전체 출산의 30-40%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의사인 브래드 해자드 NSW 보건장관은 이에 대하여 철저한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병원장 네드 카디브(Ned Kadib는 “우선 사망한 아이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안전한 분만과 산후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책임질 병원이 이런 사건이 발생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의 요구를 빠른 시간에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직원보충에 대해서는 완벽한 자격자여야하는 만큼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SW주는 다른 주보다 많은 공립병원(228개)과 11만4천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만 문제가 있지않다. 내륙 농촌 지역인 더보(Dubbo) 병원에서도 한 의사가 병명을 잘못 보아 한 어린 소녀가 사망했다. 또 이 병원에서 엉덩이뼈 골절(Hip Fracture) 수술 환자 중 퇴원 후 70%가 사망했다. NSW 주 평균은 60%였다. 

이 뿐만이 안이다. NSW 주민들중 수술을 원하는 대기환자(Waiting List)가 금년 6월 30일 현재 무려 10만1,026명이다. 작년 보다 20%가 많아졌다. NSW 주정부는 지난 4-6월(2/4분기)까지 35,807명을 수술했는데 작년은 59,112명의 수술(Elective Surgery)을 했다. 약 40%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크게 줄었다. 코로나 때문에 응급환자가 줄었다고 한다. 작년 6월분기에는 75만4,468명이 방문했는데 금년에는 61만5.690명으로 40%가 줄었다. 빅토리아 주는 대기 환자가 NSW보다 40%가 적은 5만6,000명이다. 

이 밖에도 정신병으로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다. 자살자만 13.7%가 급증했다. 타주 보다 심한 가뭄과 산불과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력 때문이라고 한다. 

NSW주의 면적은 80만1,600 평방km이다. 인구는 약 800만명 이다. 전국에 앰뷸런스 기지가 226곳이 있다. 1년간 앰뷸런스가 수송하는 환자가 110만명이다. 앰뷸런스는 전화를 받고 평균 7분47초 안에 행동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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