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문제 ‘기업혁신’ 접근 강조

‘아미나 오브 자리아’의 위니타 보니

전 세계적으로 반인종차별 운동이 확산 일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사내 반인종주의 정책을 마련하는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영어권 선진국에 속하는 호주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처럼 보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 단순히 인종차별 항의 시위(BLM)를 언급하며 지지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인종차별 직원연수, 유색인종 채용 규정 등의 정책을 마련하는 것에서 그쳐서도 안 된다. 계층과 인종을 불문하고 더욱 포용적인 기업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  

호주 디지털 미디어 기업이자 유색인 여성을 대변하는 커뮤니티 그룹인 ‘아미나 오브 자리아’(Amina of Zaria)의 통찰력 리더(thought leader) 위니타 보니(Winitha Bonney)는 “인종차별에 대해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직장전문’ 환경에서 소극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아직도 백호주의 사상이 만연한 기업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호주 기업들의 수십 년, 수 세기 동안 계속된 암묵적 인종차별 관행으로 수백만 소수인종들의 유의미한 기회가 묵살당했다. 평등의 첫걸음은 사실 치유에 있다. 백인들은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비유색인종을 대상으로 반인종차별 및 무의식적 편견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는데 그 자체가 편견이다. 오롯이 백인들의 이익을 위해, 이미 특권을 지닌 자들에게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보니는 반인종주의 교육은 백인만이 아닌 유색인 직원 대상으로도 이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수인종에게 리더십이란 어떤 의미인지’, ‘유색인종이 백인 중심 구조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등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반인종주의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백인 소유 기업들은 반인종차별 운동가가 되길 두려워해선 안 된다. 사업이란 그 자체가 각종 위험으로 가득하다. 실패할 각오를 해야 한다. 반인종주의도 다른 ‘기업혁신’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성공을 유지하려면 흑인과 원주민, 유색인들이 언제나 환영받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미 조직 내 존재하는 소수인종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훨씬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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