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과일농장주 프루티코의 로저 달 사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 원예 산업계가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올 여름 과일, 채소 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서호주 농장에서는 수확, 등급 책정, 포장 작업을 할 수 있는 근로자를 구할 수 없어 최상급 채소를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서호주에서 전체 포도의80%를 생산하고 있는 프루티코(Fruitico) 로저 팔(Roger Fahl) 사장은 “노동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과일 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상품(higher quality)의 제품은 보통 해외로 나가게 돼 호주인들은 나쁜 품질의 과일을 더 비싼 값에 사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호주에서 당근, 양파, 브로콜리, 감자 등을 재배하는 파탄 청과물(Patane Products)의 페니 페타인 사장도 노동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손이 모잘라 지난 6개월 동안 수익이 80% 감소했다. 제품을 패킹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호주 농장이 일손 부족난이 심각하다

호주 농가의 노동력 부족 문제는 팬데믹 이후 발생한 국경 폐쇄로 심화되고 있다. 수확철 노동력을 담당했던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의 유입이 중지된 것.

팔 사장은 “국경이 폐쇄되어 있는 한 주경계가 풀리더라도 노동력 부족 현상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경계 폐쇄로 서호주에 머물던 워홀러들이 다른 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무엇보다 대부분 곧 비자가 만료돼 호주를 떠나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란나 맥티어넌(Alannah MacTiernan) 서호주 농업장관은 노동력 부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서호주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내 놓지 못했다.

연방 정부는 지역 농가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휴무 프로그램 (gap-year schemes) 등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대도시권의 요식업소에서도 종업원이 부족해 비즈니스를 정상화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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