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음식 택배 노동자 세달동안 4명 숨져
운수노조 “플랫폼 근로자 보호책 절실”  법규 개정 촉구 

시드니 남부 록데일 인근에서 자전거로 우버이츠 음식 배달 도중 자동차와 충돌한 사고로 숨진 방글라데시 유학생 비조이 폴

 

'우버 이츠(Uber Eats)' 배달원이 시드니 남부에서 배달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최근 3개월동안 음식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 중 일을 하다 사망한 네 번째 사례다.

지난 21일(토) 오전 11시경 27세 방글라데시 유학생 비조이 폴(27, Bijoy Paul)은  시드니 남부의 록데일(Rockdale) 인근에서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던 중 자동차와 충돌했다.

NSW 경찰은 프린세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와 리스터 에비뉴(Lister Avenue)의 교차로에서 자동차와 자전거 운전자의 충돌 사실을 확인했다.

폴은 현장에서 응급 조치를 받고 세인트조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병원에서 사망했다.
마이클 케인 운송노조(Transport Workers Union) 사무총장은 우버와 같은 '긱 경제'(gig economy)' 기업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케인 사무총장은 “배달원들은 훈련이나 보호장비 없이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투입된다. 그들은 우리의 거리에서 밤낮으로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은 보험으로 보호받지도 못하며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전적으로 회사의 재량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달원들이 고용된 근로자(employees)로 인정되도록 연방 정부가 법적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긱 경제 노동자들은 '독립 계약 근로자(independent contractor)'로 분류돼 최저임금, 산재보상, 연금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우버의 경우, 다른 긱 경제 기업들과 달리 배달원들에게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 대변인은 이번 사망 사고 처리를 위해 협력회사인 처브 보험(Chubb)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우버가 가입한 보험은 배달원들이 근무 중에 부상을 당해 일을 할 수 없으면 30일 동안 하루 $150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사망 시에는 일시급으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우버 대변인은 "비조이 폴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라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주말 내내 우리 법무팀이 NSW 경찰에 전적으로 협력했고, 산업안전국(Safework NSW)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 당사자인 20대 여성 운전자는 병원 치료 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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