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한 헌혈 요청에 호주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주 O+와 A+ 혈액이 부족해 적십자를 통한 긴급 수혈 기증자를 찾는 공지가 나간 후, 발리 폭탄 테러나 산불 당시 기록을 제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라이프 블러드(Lifeblood)의 젬마 팔켄마이어(Jemma Falkenmire) 대변인인은 “지난주 그 어떤 위기 때보다 많은 사람이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헌혈 운동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라이프 블러드는 여전히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라이프 블러드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은 인구의 1-2%에 안된다. 한해에 1회 참여하는 경우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정기적인 기증자 부족으로 혈액 재고량이 단 며칠의 공급으로 모두 소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국제수혈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Blood Transfusion) 회장인 에리카 우드 교수는 “호주는 매우 운이 좋은 편이다. 안전한 혈액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 대유행 기간동안 지역사회 헌혈자들을 통해 적절하게 유지 공급되고 있다”면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혈소판은 저장 기간이 매우 짧아 연중 지속적인 수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발적 헌혈자는 꾸준히 필요하다. 또한, 면역글로불린과 같은 일부 혈액에서 원심력으로 혈구를 제거한 혈장인 플라즈마 제품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팬데믹 같은 상황에서는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으로 일부 플라즈마 제품의 부족 현상을 야기시켰다. 

시티 소재 헬스케어 및 생명공학 연구소의 존 디킨-벨(John Deakin-Bell) 소장은 “현재 미국에서는 이미 플라즈마 제품이 부족한 실정이며 코로나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호주가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뛰어나며 혈액 관리와 공급 등의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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