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수감 후 ‘죄수 교환’ 형태로 석방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2년 넘게 억류됐던 영국계 호주인 카일리 무어-길버트(Kylie Moore-Gilbert)가 석방돼 안전하게 호주로 귀국한 후 호주 정부와 가족, 친구,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멜번대(University of Melbourne) 이슬람학 강사 출신인 무어-길버트 박사가 지난 11월 27일 캔버라에 도착했다. 그는 2018년 9월 방문했던 이란에서 스파이 혐의(espionage)로 10년형을 선고받아 구금됐었다. 그러다 이스라엘 외교관 암살 음모 혐의로 태국에 수감된 이란인 죄수 3명과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지난달에 석방됐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 준 모든 이들과 호주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성명을 1일 발표했다. 그는 “친구들과 동료들의 지지가 ‘끝없는 악몽’을 견딜 힘을 주었다. 내 석방을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싸워준 모든 이들에게 이 고마움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석방이 되어 매우 기쁘지만 씁쓸한(bittersweet) 감정도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어온 이란에 대한 우호적 관심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호주와 영국 복수국적자인데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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