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모리슨 국가주의 조장” 비난 공세  

트위터에 호주군을 모욕하는 가짜 이미지(가운데 사진)로 호주를 공격한 자오 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왼쪽)과 중국의 사과를 요구한 스콧 모리슨 총리

‘가짜 호주군 아동 살해 이미지'를 게재한 중국 외교부의 트위터 파문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라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중국이 "모리슨 총리가 국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오히려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 리지안(Zhao Lijian)이 11월 30일 트위터에  공유한 그래픽 이미지는 호주 군인이 아프간 어린이를 피 묻은 칼로 마치 살해하려고 위협는 모습을 담고 있어 국내외에 충격을 주었다.

모리슨 총리는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중국은 호주 정치인들과 언론이 표명하는 공분에대해  "과민반응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12월 1일 성명을 발표해 "(호주 정부의) 이러한 비난은 단순히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호주 군인의 끔찍한 잔혹행위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양국의 관계가 악화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는 것이다. 국내(호주)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또 다른 시도가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화춘잉(Hua Chunying) 대변인은 대사관의 논평을 되풀이하는 수준의 입장을 반복했다.

반면 모리슨 총리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쳇(Wechat)을 통해  호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브레레튼 보고서를 인용하며 호주와 중국이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모든 문제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다룬다. 이것이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계몽된(enlightened) 나라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중국 공산당과 다수 중국인, 특히 중국계 호주인을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군인에 대한 거짓 이미지로 인해 중국인 전체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감사, 또한 중국인과의 우정도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호주의  중국계 공동체는 호주가 성공적인 다문화 국가로 유지되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프란체스 애덤슨 외교통상부(DFAT) 차관보가 청징예(Cheng Jingye) 주호 중국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사관 대변인은 “청징예 대사는 부당한 비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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