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0년 평균보다 무려 2.9도 상승 
여름 ‘라니냐’ 영향.. 홍수 위험 커질 듯 

봄 평균 22.5도 이상 기온 비교. 1990년 이후 뚜렷하게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기상대(BOM)에 따르면 2020년 11월은 기상대의 관측이 시작된 이레로 가장 더운 달이었다. 

올해 11월 평균 낮 최고 기온은 1961-90년 평균보다 무려 2.9C나 높았다. 2014년에 세웠던 가장 더운 11월 기온보다도 2.4C를 넘어섰다. 최저 기온 역시 평균 2.47C 보다도 2.04C 높았다. 

BOM의 블레어 트레윈 기후학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봄(9-11월) 강우량은 예년 평균보다 8% 낮았다. 특히 퀸즐랜드 동부, NSW 북동부, 타즈마니아 서부 지역은 평균보다 건조했다. 반면, 남호주 남부와 NSW 남서부는 평균 이상의 비가 내렸다.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남부지역에 모처럼 반가운 많은 비로 인해 농작물 수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부터 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하면서 지난해의 산불 위험이 반복될까 두려움도 크다. 남반구의 풍향•풍속•해수면온도 등의 대체적인 추세를 가리키는 '남반구환상모드'(SAM: Southern Annular Mode)가 지난해 호주에 거대한 산불을 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SAM의 서풍은 호주 중부에서 뜨거운 공기를 동부 해안으로 유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앙급 불바다를 초래하는 배경이 됐다. 올해는 다행히 SAM이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호주는 라니냐(La Niña)의 영향권에 있다. 라니냐는 호주•동남아시아 등 서태평양의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페루 연안 동태평양은 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호주는 강수량이 늘어난다. 이로인해 호주 전역에 광범위한 홍수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