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우 대만 외교장관

대만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을 지킬 수 있도록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호주도 이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셉 우(Joseph Wu) 대만 외교부 장관은 중국의 커져가는 공격성과 일방주의로 지역 분쟁의 위험이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인도태평양 안보를 위해 호주가 이를 저지해 달라고 말했다.

우 장관은 호주 ABC TV의 더 월드(The World: 진행자 스탠 그랜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중국의 팽창주의를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분쟁, 대만 군사분계선 침범 등 "대만이 중국의 대외적 팽창주의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중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대만의 중요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지속적으로 침범하고 있다.

우 장관은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활동의 강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군용기는 물론 군함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 특히 이 구역 남서쪽 끝자락을 거의 매일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전투기가 해협의 중앙선(median line)을 넘은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문제를 두고 해외 국가들에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화춘잉(Hua Chunyi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월 30일,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한 질의에 "중국의 핵심적인 이익을 흔들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모든 시도에 중국은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당국에 다시 한번 엄중히 메시지를 전한다. '대만 독립'은 막다른 골목에 있다. 외부의 간섭을 구하고 통일을 부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려는 시도와 활동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경고했다.

우 장관은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 등 국내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대만을 희생양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우 장관은 '강한 호주'가 인도태평양 안보에 결정적이라고 피력했다. 쿼드(Quad)와 같은 안보 연합체와 중국의 팽창주의를 막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 장관의 발언은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 나왔다. 중국은 근래 호주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14개 불만사항이 담긴 목록을 발표해 시정을 요구했다. 호주군의 전쟁범죄 의혹을 비난하기 위해 가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우 장관은 중국이 호주에 가해오는 압력에 저항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호주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이런 종류의 전쟁을 벌이는 행동을 허용하면 안 된다"면서 "호주의 전략은 인도 태평양 지역을 안정되고 번영된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우방국들과 일맥상통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강대국 간의 경쟁이 커지는 가운데 대만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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