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월러비 스타 매트 기토 “스포츠를 전진시켰다” 호평 

5일 호주-아르헨티나 럭비 경기에서 여고생 올리비아 폭스양과 대표선수(월러비)들이 원주민어(다룩어)와 영어로 호주 국가를 불러 호주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5일(토) 시드니 파라마타의 뱅크웨스트 스타디움(Bankwest Stadium)에서 열린 호주 럭비 대표팀 월러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호주 국가가 원주민 언어와 영어로 제창돼 호평을 받고 있다. 스포츠 A매치(국가 대항전)에서 호주 국가가 원주민 언어로 제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 뉴타운공연예술고교(Newtown High School of the Performing Arts) 재학생 올리비아 폭스(16, Olivia Fox)양이 원주민 언어 중 하나인 다룩어(Dharug language)에 이어 영어로 호주 국가를 불렀다. 여고생 폭스는 원주민 위라주리(Wiradjuri) 부족 출신이다. 경기에 앞서 다룩어 가사를 배운 호주 대표 월러비 선수들도 같이 합창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찬사를 받았다. 양국 경기는 16-16 동점으로 무승부로 끝났다. 

원주민 국가 제창을 계획한 호주 럭비협회(Rugby Australia)는 원주민 단체인 메트로폴리탄 토지협회(Metropolitan Local Land Council)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원주민위원회(First Nations committee)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국가 대항전에서 원주민 가사의 국가 제창과 관련, 많은 시청자들과 유명 스포츠인들의 찬사가 쇄도하고 있다.  

원주민 출신 월러비 레전드 글렌 엘라(Glen Ella)는 6일 “매우 탁월했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국가 1절은 마오리 언어로, 2절은 영어로 제창한다. 호주도 같은 방식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호주 패럴림픽 선수 커트 피언리(Kurt Fearnley)도 “매우 매우 감동적(very, very impressive)이었고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격찬했다. 

전 월러비 스타 매트 기토(Matt Giteau)는 월러비 선수들이 호주 국가대항전에서 첫 원주민 가사의 국가를 제창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스포츠를 한 단계 전진시켰다”라고 호평했다.  

호주 넷볼 선수 킴 그린(Kim Green)은 “내가 본 호주 최고의 스포츠 순간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 크리켓 대표선수 에드 코완(Ed Cowan)도 “국가로서 전진했다는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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