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물놀이로 땅이 젖어 사고 발생 가능성”

퀸즐랜드 중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oval)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벼락에 맞아 다치는 매우 드믄 사고가 발생했다.

8일(화) 오후 1시 30분경 퀸즐랜드 글래드스톤(Gladstone)의 클린턴 주립 학교(Clinton State School) 운동장에 번개가 내리치면서 10~12세 학생 13명과 교사 2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 사이로 번개가 내려 근처에 있던 학생과 교사에게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학기 말 ‘쫑파티’를 하던 중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자 교사의 지도 아래 일제히 교실로 이동 중이었다.

그레그 크리스텐슨 QAS 구급대원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야기됐지만 금세 진정됐다. 다행히 큰 부상이나 화재는 없었다. 모두 외상은 없으나 정밀 검사를 위해 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몇몇 아이는 다리가 얼얼하고 저린 증세를 보였고 한 교사는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현재는 모두 안정된 상태다. 

교육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고 발생 당시 운동장에 비는 내리고 있지 않았다. 오전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물 미끄럼틀을 타고 놀긴 했지만 번개가 칠 땐 어떠한 물놀이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전에 진행됐던 물놀이로 인해 땅이 젖어있어 번개 피해가 발생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기상대(BOM)는 이날 퀸즐랜드 중부 해안지역과 휘트선데이(Whitsundays), 센트럴 하이랜드(Central Highlands), 콜필드(Coalfields) 등 지역에 ‘심각’ 수준의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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