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HIV 진단 결과 ‘가짜 양성 반응’ 확인 

연방 정부가 백신 임상시험에서 ‘거짓 반응’이 나온 퀸즐랜드대(UQ) 백신 구매 계약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UQ는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을 즉각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7일 호주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CSL과 퀸즐랜드대학(UQ)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거짓 HIV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고 보건당국의 긴급 의료자문에 따라 10일 백신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UQ 백신은 정부가 확보한 세계 유망 백신 후보 4종 중 하나로 10억 달러 규모의 약 5천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ttee: NSC)는 이번에 밝혀진 실험 결과가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구매계약 종료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CSL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진행된 임상1상에서 일부 시험 참가자들이 ‘거짓’(false)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 UQ의 백신 연구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분자 클램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데 HIV에서 추출된 작은 단백질 성분이 부분적으로 항체를 생성해 양성으로 나타난 것. 

업체는 해당 HIV 성분은 인체 감염 및 복제 능력이 없어 시험 참가자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참가자들은 실험 전 백신의 항체가 특정 HIV 진단검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설명받았다고 밝혔다. UQ 임상시험 대상자는 18~55세, 56세 이상 그룹 2개로 구성됐으며 200명이 넘는 자원자들이 참여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정부가 미리 확보한 4개의 백신 개발이 모두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호주식약청(TGA) 승인 없이는 아무 것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확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UQ 백신의 임상 중단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문제를 시정하고 더욱 안전한 백신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UQ 관계자는 문제 시정으로 백신 개발 프로세스가 1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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