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제령으로 자유, 여행, 학교, 직업, 수입도 잃은 코로나 감염과 사망자, 록다운으로 인한 경제 불황, 대규모 실직사태, 해외 출입국 규제와 주경계 봉쇄, 이동자유 제한 등.. 2020년은 모든 측면에서 사실상 ‘최악의 해’였다. 그런 2020년도 이제 저물고 있다. 연말 해외여행이 금지된 상태에서 국내 이동 제한이 풀려 국내여행업은 예기치 못한 호황을 맞고 있다. 선물 구매와 모임을 위한 쇼핑도 붐을 이룬다. 그나마 소비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국가차원에서는 천만다행인 셈이다. 대면 접촉을 기피하면서 온라인쇼핑은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 휴가기간 중 우려되는 점은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3차 감염이 시작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유럽과 미국, 한국과 일본이 3차 대유행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 1차 팬데믹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4월까지만해도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호주 국민의 40%가 병에 걸리게 되고 1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호주 사망자는 908명(빅토리아 820명, NSW 53명, 서호주 9명, 퀸즐랜드 6명, 남호주 4명)에 불과해서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다. 

경제 역시 IMF(국제통화기금)는 GDP의 7.2% 역성장에 실업률 15% 폭등을 예측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호주 경제는 GDP -3.8%, 실업률은 7%로 하락된 실정이다. 

호주 그라튼연구소의 다니엘 우드 소장은 “10개월 전 예측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앤토니 알바니스 연방 야당대표도 “스콧 모리슨 정부가 고령자복지관리(aged care)에서는 많은 허점을 노출했지만 코로나 -19 대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12월 13일 현재 30만6천명이 사망했고 내년 4월경에는 40-5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도 6만4천170명, 프랑스도 5만7천911명, 독일 2만2천386명, 이탈리아 6만4천 520명, 스페인 4만7천624명 등 수만명씩의 사망자가 집계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사망자2.562명, 한국은 580명이다. 대만은 인구가 호주와 같은 2천5백만명인데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호주는 정부의 대처가 효율적이었고 섬대륙이라는 지리적 유리함이 감염 차단에 크게 한 몫 했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경한 국경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등 왕래가 많은 중국인들의 호주 입국을 차단했다. 미국, 영국, 유럽은 물론이고 뉴질랜드까지 왕래를 금지시켰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는 달리 공중보건과 병원관리는 연방이 아닌 주/준주 정부가 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어 지역사정을 빨리 감지하여 주민들 스스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억제에 참여하도록 했다. 주정부들도 주경계를 봉쇄했다가 최근에 해제했다.

연방은 물론 각주/준주 정부는 보건(의료)최고자문관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방역 정책에 반영했다. 필요할 때눈 주저없이 강력한 록다운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2차 감염 억제에 성공했고 조심스럽게 경제활동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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