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포인트 아파트타워’ 주변 경관 해쳐 포함돼   
UTS 경영대 ‘세계에서 가장 흉측한 건물’ 선정

UTS 타워

지난달 시드니모닝헤럴드(SMH)지 사설란에 실린 도미닉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의 ‘시드니를 더욱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줄 철거 대상 건축물’(Buildings Whose Reduction to Rubble Would Make Sydney a More Beautiful City) 이후 호주에서 가장 ‘못생긴’ 빌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페로테트 장관이 선정한 시드니 ‘최악의 건축물’ 리스트에는 맥마혼스 포인트의 블루스 포인트 타워 아파트(Blues Point Tower), 시드니 공대의 오래된 콩크리트타워(UTS Tower), 카힐 고속도로(Cahill Expressway), 호스피털 로드의 법원 청사(Hospital Road Courthouse), 마틴 플레이스의 MLC 센터와 RBA 빌딩, 시드니 수족관, 밀슨스 포인트 그린웨이 아파트 등이 포함됐다.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기 전부터 존재해 나름 역사적 가치가 있는 블루스 포인트 타워 아파트는 사실 구조적 측면으론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건물이다. 다만 하버 브리지 중앙에 우뚝 솟아 지역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많은 대중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UTS 경영대학원

‘어글리 타워 시드니’(Ugly Tower Sydney)란 별명을 지닌 UTS 타워는 1968년 NSW 주정부 오피스의 디자인으로 설계돼 1979년에 완공됐다. 당시 1950년~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중세 브루탈리스트(brutalist) 양식이 적용됐다. 콘크리트를 주 내외장재로 사용해 건축의 간결함과 기능적인 면을 그대로 장식 없이 드러낸 형태라 미학적 요소가 다소 결여돼있다. 

사실 UTS 타워보다 더욱 논란이 되는 건축물은 UTS 경영대학원 건물로 세계에서 가장 ‘흉물스러운’ 빌딩 순위 15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개관 당시 피터 코스그로브 호주 총독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찌그러진’(squashed) 종이백”이라고 묘사했다. UTS 타워와는 대조적으로 건물 자체가 구불구불하고 큰 사각형 창문들이 달려있어 어떤 각도에서 보면 외계인, 벌레 눈 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흉측한 모습에 되레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블루포인트 타워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인 이 건물은 중국인 부호 차오 착 윙이 아들이 다닌 UTS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건설돼 닥터 차오 착 윙 빌딩(Dr Chau Chak Wing Building)이 공식 명칭이다.  

이 외에도 마틴 플레이스의 MLC센터는 외관이 마치 우주선과 흡사해 ‘UFO’, 시드니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시드니 타워(Sydney Tower)는  ‘막대기에 꽃은 양동이’(bucket on a stick) 등이라 불리며 도시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민들이 보기 싫어도 계속 볼 수밖에 없는 ‘눈엣가시’라는 악평이 자자하다. 물론 모든 시민들이 악평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시민들도 있다. 

MLC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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