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마케팅비 2천만불 ‘남용’ 혐의 포함
RFG “직접 피해 증명 사례만 보상” 제시  

RFG 소유의 요식업 브랜드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을 초래한 리테일푸드그룹(RFG)을 상대로 소송에 착수했다.

RFG는 미셸스 파티세리(Michel’s Patisserie)와 도넛킹(Donut King), 글로리아 진스(Gloria Jeans), 브럼비스 베이커리(Brumby’s Bakery), 크러스트 피자(Crust Pizza), 피자 케이퍼스(Pizza Capers) 등 다수의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호주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번 소송은 호주 주요 매체인 디 에이지(The Age)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SMH)가 가맹점주를 압박하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RFG의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폭로한 지 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브럼비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판권을 RFG에 넘긴 후 매장 7개를 운영하던 마이클 셜록 전 브럼비스 베이커리 설립자는 “새로 적용된 RFG 사업 모델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던 매장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결국 매장을 정리했다”라며 “RFG의 사업 모델은 비윤리적이고 탐욕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ACCC에 따르면 RFG는 미셸스 파티세리 가맹점주들로부터 모금한 2,200만 달러 규모의 마케팅 자금을 본사 임직원 급여 및 각종 비용 처리 등에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을 통해 RFG가 소비자 및 프랜차이즈 규정(Consumer and Franchise Codes)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물게 된다. 

2018년 11월 RFG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임명된 피터 조지는 ACCC에 고액의 소송비가 드는 장기 소송 대신 이전 사업 운영 체제로 손해를 입은 이들에게 직접 보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ACCC는 “RFG와 보상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상대측이 어떠한 과실도 인정하지 않아 현실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았다. RFG는 ACCC가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하는 사례에 대해서만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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