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서늘했지만, 최저기온은 역대 4위
잦은 폭우로 저수율 45%에서 94%로 급증
여름철 우기.. 2월 이후 온화한 날씨 예상  

홍수 사태가 빈번해진 퀸즐랜드. 2020년 2월 동남부 홍수

지난 2020년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가뭄을 해소하는 서늘하고 습한 기후로 바뀌는 해였다. 기온은 전년보다 낮았으나 대체로 역대급 무더운 수준을 유지했고 강수량은 예년보다 적었다.

호주기상대(BOM)가 집계한 2020년 기상 특징에 따르면 ‘인도양 쌍극자’(Indian Ocean Dipole)의 영향을 받은 고온 건조한 날씨가 9월 ‘라니냐’(La Nina) 기후로 대체됐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라니냐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고온 기록은 계속됐다. 2020년 평균 기온은 23도로 전년(23.3도) 대비 약 0.37도 낮았으나 평년(21.8도)보다는 1.15도 높았다. 전국 평균 밤 기온은 1961년 이래 4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24도 높아 역대 8위에 올랐다. 특히 11월은 평균기온과 최대∙최저기온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됐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제 절수조치까지 시행했던 시드니의 강우량은 극적으로 늘었다. 1월 기준 지난 5년 최저치인 44.9%까지 낮아진 저수율이 2월과 7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93.7%까지 상승했다. 누적강수량은 예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여름철 우기가 몇 달 더 남아있어 강수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라니냐 현상이 약화세에 접어드는 1분기 전까지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퀸즐랜드 북부지역은 열대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미 폭우와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2월부터 비가 잦아든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온화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늘한 기온과 적정 수준의 강수량이 농작물 재배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역대 2번째로 많은 곡물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