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성 데이비드(38)는 또래보다 키가 작다(158cm)는 이유로 어릴적부터 놀림과 학대를 받아왔다. 다른 친구들이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성장하는데 비해 왜소했던 데이비드는 ‘루저(loser: 패배자. 낙오자)’라는 시선으로 괴로웠다. 

이런 시선 때문에 그는 학창시절 끔찍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의 친구들은 그를 괴롭힌 적이 없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친구들은 단순히 농담을 했을 뿐 그에게 상처를 주거나 괴롭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이비드는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농담이라고 했지만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분개했다. 

“여자친구든 남자친구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 취급을 하고 술집에 들어갈 수 있냐며 비아냥 거리는게 정말 일상이었다. 어떠한 그룹에서도 동등하다고 느낄 수 없었다”

2016년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큰 남성이 키가 작은 남성에 비해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할 비율이 높으며 키가 작은 남성들이 스스로 위축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드니의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 자크 세이들러(Zac Seidler)는 “키 작은 남성들은 평생동안 열등감으로 위축된다. 키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과 사람들의 시선으로 오는 편견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여성 신체에 대한 태도는 개선된 편이지만 오히려 남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키가 작은 남성을 자신감이 없거나 무능력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는 키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고객들에게 말을 거는 것을 불편해했고 여성과 대화를 하는 것도 자신감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부모의 사랑과 주변인들의 관심, 보살핌을 기억하고 몸과 마음이 평온해 지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운동을 해 몸을 키우기도 하고 자신감있는 태도와 행동을 가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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