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호주가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없어 잠시 주경계가 개방됐었다. 연말연시 다른 주로 여행하여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던 시드니 시민들이 많았다. 

그런데 12월 20일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인 아발론(Avalon)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6일 복싱데이(Boxing Day)에 이 지역에서만 62명이 확진됐다. 아발론은 시드니 시티에서 약 37Km 북쪽으로 떨어져 있고 주민 약 9.905명이 거주한다. 주민들 대부분 호주태생(73.3%)이고 영국, 뉴질랜드 등 영어권 출신자들이 많아 가정에서 90.2%가 영어를 사용한다. 

지난 1월 4일 188명이 시드니 30개 카운슬 지역에서 감염됐는데 70% 이상이 아발론 집단감염과 연관됐다. 철저히 방비했던 시드니에서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빅토리아주와 같이 해외 입국자들이 감염원으로 지목받는다. 

시드니는 매주 4천명의 해외 입국자들이 유입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거주 호주인들(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들)이다.

아발론 인근인 피트워터(Pittwater) 지역에는 콴타스 조종사와 항공업 종사들이 많이 거주한다. 근래 화물운송이 늘어나 국내선에 취항했던 조종사들이 외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들에 대한 철저한 격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감염원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무증상 감염자가 아발론 볼링클럽이나 RSL 클럽, 식당 등을 방문하면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관리는 주정부가 아닌 연방정부 담당이다.

시드니 서부 베랄라(Berala) 지역에서 13명의 발병은 아발론과 관계없이 지난 12월말 해외 귀국자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운전한 기사가 감염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서부 크로이돈의 6명과 울릉공의 한 확인자들 모두 지난 2월 19일 울릉공에 있는 앵커 식당(Anchor Restraunt)에서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바이러스 염색체 모형이 아반론 감염자들과 동일하다고 한다. 

1월 7일(목)부터 시드니크리켓크라운드(SCG)에서 호주-인도 대항전(test match)가 열리고 있다. 논란 끝에 입장 관중을 2만4천명에서 1만명으로 대폭 줄였지만 이런 시국에 관중 있는 스포츠 경기를 허용한 NSW 주정부의 결정에 대해 비난 여론도 많다. 또다른 감염원이 될 위험성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거주자들의 SCG 입장을 불허하고 있지만 완전 통제는 어려울 것이다.

NSW에서 4일부터 실내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유 없이 위반하는 경우 $200 벌금이 부과된다. 광역 시드니, 블루마운틴, 센트럴코스트, 울릉공 지역에 해당된다. 

마스크 착용이 특단의 방지수단(silver bullet)이 아닐지라도 특히 무증상자들의 미말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된다. 

관습적으로 아시아인들이 눈으로 감정 표시를 하는 편인 반면 유럽인들은 입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입을 막는 마스크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성행이 높다고 한다. 지난 주말 시드니 동부 부촌인 본다이 정션의 쇼핑센터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반대 시위가 열렸다.

새해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시드니와 멜번에서 계속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호주도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2월 중하순으로 앞당겨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일선 보건의료진과 노인.장애인 계층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전염병은 남이 나에게, 내가 남에게 전염시키는 병이다. 세계인이 모두 접종을 하는 시점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 퇴치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듀크대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수십억명이 집단면역을 이루는 시기는 2023년, 심지어 2024년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