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불구 집값 전국 평균 3% 올라

코로나 사태로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지방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 통계 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한 큰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호주 대도시 집값이 평균 3% 상승했다. 지방은 지난해 12월까지 1년동안 6.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도시 상승률(2.0%)을 크게 능가했다. 지방이 대도시 집값 상승률을 추월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로 지방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특히 대도시 주변 1-2시간 거리의 지방 도시가 인기다. 대도시에서 보다 안전, 청결하고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물(volume of listings)이 21% 하락했을에도 불구하고 2020년 거래량이 전년보다 9% 증가했다.  

팬데믹 초기 경제학자들은 호주 집값의 10% 이상 폭락을 예측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4-9월 사이 2.1% 하락에 그쳤다. 12월 1% 오르면서 3개월(10-12월) 연속 전국 집값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도시별 연간 상승률은 다윈(+9%)을 선두로 캔버라(7.5%), 애들레이드( 3.6%), 시드니(2.7%), 브리즈번(2.1%), 퍼스(1.9%) 순이었다. 2차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두달동안 강력한 록다운 조치를 취했던 빅토리아주의 멜번은 1.3% 하락했다. 

최근 집값이 회복되고 있지만 8개 주도 중 4개는 종전 정점기 최고 가격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다. 멜번은 2020년 3월보다 4.1%, 시드니는 2017년 7월보다 3.9% 낮다. 퍼스(-19.9%)와 다윈(-25.7%)은 광산 붐 시절인 2014년 피크 때보다 여전히 상당 폭 낮은 수준이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주택 매매 물량이 코로나 사태 충격으로 지난 3-4월 40% 급락했다가 연말에는 전년 대비 8% 늘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바이어 숫자가 급증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와 사상 최저 수준의 이자율이 주택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코로나 규제 해제와 바이러스 감염 억제로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 지난해 후반기 경제 성장과 주택시장 회복(economic and housing market resilience)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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