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역사회 재감염 유학생입국 늦춰져

유학생 격감으로 재정난에 빠진 호주 대학들을 돕는 연방정부의 지원책이 현행 제도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년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은 호주 대학들은 유학생 입학이 절실하다. 하지만 국경봉쇄 지속으로 유학생의 호주 입국이 어려워 올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호주 정부는 해외 입국자 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NSW는 매주 1000명의 유학생을 입국시키려고 했지만 시드니 노던비치(아발론)와 서부 베랄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 계획이 중단됐다.

호주 대학들이 작년 유학생 등록금 부문에서 잃은 손실액은 7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연말 지역감염 이전에 발표된 한 연구는 2021년 중반까지 해외 유학생 수가 30만 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국내 학생수를 늘려 이를 만회할 심산이다. 연방 정부는 올해부터 '대학생 취업 준비 제도(Job Ready Graduates Package)'를 시행해 대학들을 지원한다.

이 제도를 통해 2020년 180억 달러였던 정부 대학기금이  2024년까지 2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최대 3만 개의 대학 자리(places)와 5만 개의 단기 강좌 자리를 신설한다. 더불어 지방 및 원거리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일부 대학은 국내 학생 유치로 전략을 선회했다. 타즈마니아대학(UTAS)은 학생들에게 방값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대학 준비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부 지원금과 국내 학생 입학만으로는 해외 유학생 감소로 빈곤해진 대학의 재정을 벌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앤드루 노턴(Andrew Norton) 호주국립대(ANU) 대학교육정책실천 교수는 "경영학과에서 내국민 학생을 1만 4500달러를 받고 입학시키지만 해외 유학생은 4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해외 유학생이 훨씬 더 수익성이 높다. 비로 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대학이 지방 분교를 늘려 얻는 수익은 한계에 도달했고 학생 수를 늘려도 정부 지원금은 상한선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국내 학생을 모집하려고 애쓰지 않을 수도 있다.

노턴 교수는 "해외 유학생 시장이 되살아날 때까지는 모든 대학들이 매우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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