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너 시티 지역인 글리브(Glebe)에서 시내버스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여 승객과 보행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NSW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월) 퇴근 시간대에 글리브 포인트 로드(Glebe Point Road)와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 교차로에 정차한 버스가 불에 타는 사고가 닜다. 오후 6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6시 20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차량 앞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한 버스 기사가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명을 신속히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 기사 케니 브라운(71)은 “버스 앞쪽에서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불이 났다. 지나던 행인 2명이 소화기를 들고 도와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식간에 불길이 버스를 집어삼켰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화재 지점에서 약 4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불이 근처 상가 일대로 번질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회사인 트랜짓 시스템스(Transit Systems)의 대변인은 “해당 버스는 정비스케줄에 따라 지난달에 정기 점검을 받았다. 육안으로는 엔진룸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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