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 후략 )

설날, 색동옷 입은 어린이들의 동요가 아련히 떠오른다.
까치는 한민족에게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좋아 하는 길조이다.
아마 사계절 내내 자신이 태어난 지역을 지키며 사는 모습이 농경 사회를 일구며 살고 있는 농민을 닮아서 일까? 아니면 6세 아이의 지능을 가지며 후각이 발달해서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멀리서 알아 차려 통신 시설이 없던 시절 동구 밖 느티나무에서 까치가 울어대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 왔다.

최근에도 한국의 소방구조 헬기 이름이 ‘까치 1호’, ‘까치 2호’오 명명되고 있다. 또한 패션에서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최고의 멋진 색상인 흑과 백(Black and White) 칼러를 지니고 있어 더욱 예뻐 보인다.

중동에서는 예언의 새로 존경 받는 까치(magpie,맥파이)가 호주에서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맥파이는 봄 산란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둥지에 접근하는 대상이 사람이든 맹수든 가리지 않고 공격하여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한다.

우리 집 후원에는 매일 아침 까치 한 쌍이 찾아와 다정하게 거닐고 있어 나에게 반가움을 준다.
마치 코로나의 악몽을 벗어나 희망의 백신이 찾아 올 것을 알려 주듯이 노래하면서..

2021년 새해가 어김없이 찾아 왔다.
올해는 신축년 소띠 흰 소(젖소)의 해라고 한다. 젖소가 현대에 와서 인류에게 이처럼 공헌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선진국에서 현대 젊은 어머니를 대신해서 영아와 유아에게 모유 대신 우유를 제공하는 유모(?)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만혼으로 인해서 부득이 모유대신 분유를 제공하는 실정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후진국이나 시골로 갈수록, 가난할 수록 나그네를 정답게 대접한다. 사람을 대하는 인정이 살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이 모유로 자란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그렇다면 우유로 자란 사람들에게 ‘사람의 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된다.

2021년을 맞아 21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찰을 친구 Y씨가 카톡으로 보내 왔다.

# 공경의 숫자(국가 원수나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 예포 21 발 발사)
# 화목의 숫자 (둘(2)이 하나(1)되는 부부의 날도 5월 21일이다. 
# 생명의 숫자 (산모와 아기가 출생 후 21일이 되어야 정상 회복된다.)
# 행운의 숫자 (카드 게임 블랙잭에서 승리하는 숫자)
# 최적의 강도의 숫자 (세계 모든 병뚜껑의 돌기가 21개)

해마다 그래 왔듯이 올해도 고난의 파도가 높게 일겠지만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 갈 수 밖에 없듯이 코로나의 공격을 잠재우고 발전하는 한해를 이루자.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간다.

인생을 어쩌면 낚시에 비유할 수 있다. 낚시의 아쉬움은 고기를 못 잡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낚시에 걸린 고기를 놓친데 있듯 인생에서도 게임에 실패한 것 보다 이길 뻔한 게임을  놓친데 비극이 있다.

우리는 찾아 올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 하다. 먼저 독서를 들 수 있다.

조선시대 시인 김득신은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로 학문에 매진, 사서 삼경을 비롯한 서적 36권을 한권 당 무려 1만번씩을 통독하여 59세에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전설적인 기록이 전해진다. 김 시인의 노력과 집념을 본 받으면 무슨 일이던 불가능이 없을 것이다.

책은 공기와 마찬가지다.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요소로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며 책은 지혜의 진수성찬이다.

우리가 독서를 함으로써 저자의 영혼을 만나보고 그의 철학을 엿보며 그의 사고를 읽고 마음에 양식을 채울수록 사람이 빛이 난다고 어디선가 전해들은 이야기가 떠 오른다.

옛날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환자가 생기면 길에 앉혀두고 길 가던 사람들의 한마디씩 조언에 따라 치료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협력 진료(협진)의 효시라 볼 수 있다.

한국 시민권을 받은 독일인이 "코리언들은 모두 약사더라"라고 한국인의 특성을 지적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누가 아프다고 하면 자진해서 자신의 체험이나 풍문으로 들은 처방을 알려 주어야 마음이 놓이는 다정한 민족성을 가졌다. 오죽 했으면 다정도 병이다는 속설이 있었을까.
 
이것은 이웃의 건강이 곧 나의 건강이다는 사고의 발현이다.
‘병은 알려야 한다’는 말은 병을 알려서 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전해 내려온 통계의 결과일 것이다.
이번 코로나 감염병의 경우도 진단 키트를 사용해서 환자를 밝혀내는 병을 알리는 케이스이다.

올해에는 겨울에 봄 생각하고 가을에 여름 못 잊어 하는 습성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의 계절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
또한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부지런히 갈고 닦자.
‘미스트롯 시즌 2’에 출전한 무명의 가수처럼 성심을 다해 노력하자. 비록 실패 할 지라도 실패가 쌓이면 실력이 되며 이는 성공에 대한 백신이 될 것이다.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자. 종교는 도덕을 그 존재로 한다. 종교는 인생에 유익하며 긴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철학자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은 자궁(womb)에서 무덤(tomb )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우정은 사랑과 더불어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참다운 우정은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는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인생에서 우정을 떼어 버림은 마치 이 세계에서 태양을 떼어 버리는 것과 같다고 고대 철학자 키케로는 설파했다.

필자는 올해 내가 꾼 꿈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독자에게 꿈이 되기를 소망한다.
“Welcome to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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