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하고 의미있는 이벤트
각계 전문가들 웃으며 ‘자원봉사’
정관장, 라이라이포차 등 후원
보름전 새출발을 한 2021년… 

한호일보와 아이탭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2020년을 보내며 2021년은 그 어느때보다 희망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2020년 글로벌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희망’이란 주제로 전남 순창, 구례, 곡성, 담양에 사시는 100세 전후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특별한 이야기를 프로젝트로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오랜 세월 쌓인 주름과 어우러진 할머니들의 미소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시드니에서 보그 사진을 접한 여러 분야 전문가들도 뜻을 모았다. 
이민자로 살아온 수십년의 삶 속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정서를 이곳 호주에서 녹여내고자 애쓴 흔적들을 함께 나누고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

3대를 이어 한복을 전문적으로 지어온 ‘임정연 한복’의 시드니 지점을 운영하는 정소윤 원장을 비롯해 조아라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플로리스트 모네 가든(Monet’s Garden)과 사진작가 무빙 다이어리(Moving Diary), 유보라 포토그래피(UBORA Photography), 미나루이스 포토그래피(Minalouise Photography)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동포 기업 호주 정관장(대표 홍기수)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한 선물을, 이스트우드 소재 요식업소 라이라이 포차에서 수고하는 관계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이벤트는 아이탭을 통해 사연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10일까지 자유로운 형식으로 사연을 받았으며 촬영팀이 직접 선정했다.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인 할아버지는 연세가 95세이신데 일주일에 두번씩 블루마운틴 산행을 즐긴다. 유방암을 이겨내시고 지금은 암환자를 위해 매주 4회 봉사활동을 하는 할머니, 손녀딸 유학을 위해 기차타고 일하러 다니고 하숙 등을 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삶을 살아온 할머니, 그리고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 등 4팀을 선정해 일정을 조율했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동포들이 함께 시간을 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민의 삶을 얼굴에 켜켜이 담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이민자로 또 살아내야 할 이들에게 따스한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에 나섰다. 

할아버지, 할머니 자택을 직접 방문해 일상의 모습을 담으려 했기에 사전 인터뷰도 필요했다. 직접 사연의 이야기도 듣고 촬영에 필요한 조명을 비롯 한복의 색상과 꽃을 선정하는 등 관련 회의도 여러 번 진행했다. 

첫 촬영은 12일(화) 시작됐다. 오전 8시 이른 시간부터 모여 헤어 & 메이크업 및 세팅을 준비했다. 꽤 이른 시간임에도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화기애애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정관장에서 후원한 선물도 전달하고 라이라이 포차가 제공한 도시락을 함께 나누며 이민자로서의 한 세월에 대해 들려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촉촉하게 마음을 적셨다. 

“오늘 한 평생 삶아오며 가장 행복한 날이다. 마치 공주가 된 것 같다. 날아갈 듯 기쁘다”며 행복해 하는 이분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 행복 가득한 촬영이 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진과 이야기는 한호일보와 아이탭을 통해 계속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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