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현금 없는 ‘도박카드’ 도입 추진 중

일명 ‘포키(pokies)’로 불리는 포커머신(poker machines) 수익이 두달세 증가하면서 NSW 범죄수사대(The NSW Crime Commission)가 불법자금 세탁을 우려하고 있다. 

NSW 범죄수사대는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자금 세탁 기회가 줄어 축적된 불법자금이 포커머신을 향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포커머신은 불법자금 세탁 수단으로 자주 활용돼 왔는데 2020년 초에는 카지노, 펍(Pub), 클럽(Club) 등이 폐쇄돼 포커머신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 이후 정부가 팬데믹 관리에 성공하면서 작년 말까지 펍과 클럽에 대한 제재들이 점차 완화돼 갔다. 

NSW 범죄수사대의 우려는2020년 마지막 두 달에 나타난 NSW 포커머신의 전년 동월 대비 수익 증가로 더 커졌다.

NSW 주류 및 게임관리국(Liquor and Gaming NSW)의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주의 포커머신 수익은 5억 8270만달러, 6억 2960만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의 수익보다 각각 1.8%, 6.5%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를 보더라도 이 기간 포커머신 수익은 총44억달러로 2019년 하반기 수익보다 4억달러 늘었다. 

그렇지만 포커머신을 통해 불법자금이 얼마나 유통되는지는 알아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범죄자들은 불법으로 취득한 현금을 포커머신을 거치게 한 후에 합법적 기록이 남은 잔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해왔다.

이와 관련, 빅토 도미넬로 NSW 고객서비스부 장관은 자금 세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비현금성 도박카드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갬블러들은 주정부가 발행한 선불카드를 등록하고 현금을 충전해야 포커머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NSW 범죄수사대는 팬데믹 이후 경제적 회복기에 불법자금의 움직임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틈타 불법적인 해외 자금이 호주로 유입될 위험성을 제기했다.

NSW 범죄수사대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따라 호주는 해외 자금의 합법적 이전과 불법적 이전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호주로 들어오는 불법자금 또는 범죄수익을 합법적 투자와 구분하는 것이 사법기관의 중대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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