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기술 – 직장 요구 격차 취업 장벽”

팬데믹 이후 고용시장의 회복세에도 중간 소득층은 고용 감소와 소득 저하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ANZ은행 발표에 따르면, 소득5분위(quintiles) 기준 중위소득층(상위 41-60%)과 중하위소득층(하위 21-40%)의 일자리 회복 속도가 다른 소득구간에 비해 더뎠다.

작년 11월의 중위소득 구간과 중하위소득 구간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을 기준으로 각각 2.5%, 4.4% 감소했다. 팬데믹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던 저소득(하위 20%) 구간 일자리는 회복도 가팔라 2.3%만 감소했다.

반면, 고소득(최상위 20%)과 중상위소득층(상위 21-40%)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보다 늘었다.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고소득 근로자는 3.2%, 중상위소득 근로자는 1.8% 증가했다.

ANZ 은행의 캐서린 버치(Catherine Birch)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중위소득 및 중하위소득 근로자들은 고용 감소와 소득 저하로 단기적으로 더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노동시장에서 미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소득 일자리 부족 문제는 장기화될 수 있다.

버치 경제학자는 호주 고용시장에서 중위소득 및 중하위소득 일자리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상위소득 일자리가 증가한 데서 오는 긍정적 평가다. 버치는 "(점유율 감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면서 "실제로 우리는 호주 노동시장에서 고소득 일자리가 더욱 집중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만, 기업들의 기술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일부 업종 종사자들은 그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득 양극화에 대한 우려다. 버치는 "이 자료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이전에 중위소득 또는 중하위소득 일자리에 종사하던 일부 근로자들이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다(소득저하  현상)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실직한 중위소득층의 취업을 위한 훈련지원제도 '잡트레이너(JobTrainer)를 운영하고 있지만 구직자의 높은 연령, 구직자의 기술과 직장이 요구하는 기술 간의 불일치 등이 취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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