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밀 수출 제한 호주 업계 ‘호재’

최근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상당수의 국내 곡물 수출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신시장 개척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호주 곡물업체인 CBH그룹은 약 3만5천 톤에 달하는 양조용 보리(malt barley)를 선적한 화물선이 멕시코를 향해 출하됐다고 밝혔다. 호주 곡물 업계에서 멕시코 시장으로 수출한 최초 사례다.

CBH그룹의 제이슨 크레이그 최고무역책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새로운 국제시장을 더 많이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잠재력 높은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산 보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무역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보리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리 시장으로 연간 700만 톤에 이르는 보리를 수입한다.

가축 사료용 보리업계에도 희소식이 있다. 올해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호주산 사료용 보리 수출량이 2배로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최근 수출 억제 조치에 따른 밀 가격 상승이 호주 농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먼웰스은행의 토빈 고레이 상품분석가는 “지난 몇 년간 세계 밀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호주 밀 농사는 10년간 큰 수확을 거두어오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러시아산 밀 수출량 감소가 호주의 신시장 곡물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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