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진단∙격리∙치료 3박자 ‘시너지’ 일궈 
공공∙민간부문 협력 체계도 한 몫
  
호주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누적 검사 수가 1,200만을 넘었다. 20일 기준으로 1258만7천건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NSW 452만, 빅토리아 432만, 퀸즐랜드 170만. 남호주 92만, 서호주 70만건 순이다.

누적 1258만건은 성인 인구의 절반을 넘는 놀라운 성과로 국제적으로도 가장 높은 기록에 속한다.

주별 코로나검사 누적 현황(2021년 1월 20일 기준)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1월 20일 호주 코로나 검사

이같은 양호한 결과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묵묵히 일해온 3만5,000여명 일선 보건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다. 임상병리사와 실험실 연구원, 운송업체, 검체 채취자 등이 포함된다.

병리학적 진단이 지역사회 복지에 이렇게 중대한 기여를 한 적은 없었다. 많은 검사물량과 높은 진단 역량을 통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식별해 격리 및 치료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역학조사와 질병 통제, 발병 및 사망 건수 감소를 가능하게 한 것.  

호주 병리학계의 놀라운 성과는 팬데믹 초기 때부터 코로나 대응에 크게 이바지했다. 멜번의 피터 도허티 연구소는 중국 외 최초로 바이러스 샘플을 배양했고, 오스트랄라시아 로열 병리학회(RCPA)는 세계 최초로 실험실 진단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품질보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호주는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부터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최초 국가 중 하나다.

더 나아가 호주의 병리학 실험실 체계는 가히 혁신적이다. 바이러스 유전체(genome) 배열이 공개되자 모든 공공∙민간부문 실험실이 일제히 진단키트 개발연구에 착수했고, 적극적인 소통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다. 이는 다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협력적인 대응이었고 이러한 집단적 접근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대 분야 중 병리과는 사실 크게 주목받는 부문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계 대부분이 병리학 연구의 뒷받침을 받는다. 암 진단을 포함한 전체 의료적 진단의 70%가 병리검사 결과에 기초한다. 최선의 질병 치료를 가능케 하는 정확한 진단 없이는 공중보건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욱 명백해졌다.

호주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교수는 1996년 신체 조직의 면역체계 인식과 파괴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롤프 M. 칭커나겔과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호주는 면역학 분야에서 강국이다.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호주의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교수와 멜번의 피터도허티연구소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대만 등과 같이 팬데믹 초기부터 진단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해 온 국가들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방역에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올해 호주는 지난 몇 주간 경험한 재확산 위기와 유사한 패턴으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하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유래된 감염의 효율적 차단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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