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호주인〉 미리암-로즈 웅거머-바우만
〈젊은 호주인〉 이소벨 마샬
〈지역 영웅〉 로즈마리 카리우키

성폭력 생존자로서 피해자들의 의견 표출을 억제하는 법률을 개정하는 켐페인을 주도한 타즈마니아 여성 그레이스 테임(26, Grace Tame)이 ‘2021 올해의 호주인(2021 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호주인 수상자는 매년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Australia Day)의 하루 전날 빌표된다. 2021년은 올해의 호주인, 올해의 시니어 호주인, 올해의 젊은 호주인, 올해의 지역영웅의 4개 부문 수상자 모두 여성들이 휩쓸었다.  

▲ 올해의 호주인: 그레이스 테임

테임은 15살 때 호바트의 한 여자학교에서 58세 남자 교사로부터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와 친분을 쌓고 교감하여 피해자의 마음을 서서히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폭력을 의미한다. 

가해자는 범행으로 수감됐지만 테임은 타즈마니아의 성폭력 피해자 발언 규제법(sexual assault victim gag laws)에 따라 공개적으로 경험을 발표할 수 없었다. 반면 가해자와 미디어는 발언이 가능했다. 
 
테임은 해시태그 운동 #LetHerSpeak을 전개했고 고법에 강간 생존자로서 신분을 공개하는 권리를 항소해 승소했다. 

그녀의 활동은 지역사회에서 그루밍 범죄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성폭력 피해자’라는 낙인(stigma)을 제거하는데 집중했다. 

올해의 호주인 선정 패널은 “테임은 놀라운 용기로 법 개정을 주도했고 성폭행의 악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레이스 테임

▲ 올해의 시니어 호주인: 
닥터 미리암-로즈 웅거머-바우만

노던테리토리의 첫 원주민 교사였던 닥터 미리암-로즈 웅거머-바우만(69, Dr Miriam-Rose Ungunmerr-Baumann AM)이 '올해의 시니어 호주인(Senior Australian of the year for 2021)'으로 선정돼 영예를 앉았다.   

그녀는 1975년 노던테리토리 준주의 첫 정규 과정을 마친 유자격 원주민 교사였고 다윈 북서부 나우이유(Nauiyu) 커뮤니티의 교장이 됐다. 미술 교사, 작가, 강연자, 활동가,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리암-로즈 웅거머-바우만

▲ 올해의 젊은 호주인: 이소벨 마샬 

‘2021 올해의 젊은 호주인(Young 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된 이소벨 마샬(22, Isobel Marshall)은 아프리카 소녀들이 생리대가 없어 겪는 어려움(period poverty)을 돕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했을 때 개발도상국 여학생들의  30%가 생리대가 없어 학교를 중퇴하는 실정을 보고 충격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남호주의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된 마샬은 18살 때인 2018년 5만6천 달러를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해 엘로이스 홀(Eloise Hall)과 함께 자선기금 타부(TABOO)를 설립해 윤리적 생리대 브랜드를 출범했다. 모든 이익을 아프리카 시에라 레온과 우간다의 자선단체에 지원했다. 남호주에서도 비니즈(Vinnies)와 함께 긴급피난숙소를 찾는 여성들에게 무료 생리대를 제공했다.

이소벨 마샬

▲ 올해의 지역영웅: 로즈마리 카리우키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 경찰서에서 다문화커뮤니티 연락관(multicultural community liaison officer)으로 근무하는 로즈마리 카리우키(Rosemary Kariuki)가 올해의 지역 영웅(Local Hero)으로 선정됐다.

1999년 케냐에서 시드니로 이민온 그녀는 15년 동안 가정폭력 또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이민자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해 왔다.   

로즈마리 카리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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