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일보 새해 둘째 주  본란(1월 15일)의 후속으로 한국의 재외동포정책 관련 글을 쓰고있던 중  ‘라이드 시티 대규모 지원금 현재 신청 접수 중’이라는 광고가  나와  서둘러 그 이야기를 먼저 하기로  바꿨다.
 
 이유는 평소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외부 공익 지원금 (Grant)에 관심이 컸던 나는 재작년 7월  100명도 넘는 한인이 참석한  제롬 락살 라이드(The City of Ryde)시장과  카운슬러들과의 대화의 모임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고,  한호일보에 난  광고를 보니 첫 라운드인 이번 응모의 신청 마감일은 2월 12일로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때 상항을 ‘라이드 카운슬 모임 참관기’라는 제목으로  같은 신문에 썼었다.  그 내용을 일부 적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화는  락살 시장과 사회 및 통역을 맡은 피터 김 시의원과 주경식 목사가 앞 테이블에  앉고  참석자 전원이 차례 차례 마이크 앞에 나와 거주자로서의 애로 사항이나 제안을 말하고  카운슬측이 즉답을 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 내용의 성격으로 봐 마지막에 할 요량이었으나 앞에 앉은 사람부터 시작하라고 해서 1착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평소 어느 한인 또는 한인 단체가 해당 카운슬에서 보조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오던 차라 이렇게 물었다. 나는  라이드 거주자는 아니나 한인사회 일원으로  묻겠는데   카운슬이 내부적이 아니라  공개적인 광고로 널리 알려 신청자를 받아 심사하여 공여하는 그런 계획은 없는가였다.
 
이에 대한 즉답을 한쪽 자리에 앉아 있던 내가 알기로는 라이드시의 행정 책임자인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가 했다. 그는 그런 계획이 있다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를 보고 이 사람들은 한다면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이에 관심을 갖고  기회를 활용해보려고 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영미사회에 그랜트가  많지만  그걸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흔히 영미 단체 그랜드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 You should be prepared for disappointment”이다. 실패할 각오로 접근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경쟁적이니  신청을 위한 준비를 잘해야 하고 우리 한인사회도 그런 일에 익숙해져야 할 시점이다.
 
그때 모임 관련 글에서도 지적한 대로 각자가 필요하다고 보거나 느끼는 요구 사항들을 즉흥적으로 쏟아내는  식이면 백전백패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충분한  사전 정보다. 이런 공개 신청 프로그램에는 신청 자격과 사업 기준에  대한 세칙이 있을 텐데 이걸 먼저 입수해야한다.  짐작하건대 이 신청은 한인사회만이 아니라 라이드 거주자와 단체 전체가 대상일텐데 분명치 않다. 
 
광고에 따르면 2,3 라운드가 금년에도 두번 더 있다니 이번에 잘 못해도  시간을 두고 준비할 수 도 있겠다.
 
또 중요한 건  신청 준비는 개인도 못지 않게  한인사회 차원의  전략이다.  위에서 말한 각개 약진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전체의 이익이란 틀안에서  개별 프로젝트 간 조울이 필요하지만 이 사회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신청 사업 설명(project  proposal)을 설득력 있게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신청자가 반을 낼 테니 나머지를 요청하는 이른바매칭펀드(Matching fund) 방법을 제안하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자체적으로 돈을 반정도를 내겠다면 사업의 성공률은 그만큼 보장된다고 봐야 한다. 한 개인 또는 단체가 아니라 여럿이 공동으로 하는 사업을 제안하는 일종의 신디케이트(Syndicate)형식도 마찬가지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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