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는 모든 국민들이 같이 즐겨야 하는 경축일이다. 영국계 후손들은 1788년 이날에 첫 선단(First Fleet)이 시드니만에 도착해 백인들의 나라인 오늘날의 호주 건국의 뿌리를 내렸다고 축하할 수 있다. 그러나 침략을 당한 호주 원주민들은 1938년부터 이날은 ‘백인에게 침략 당한 날이고 우리의 눈물이 시작한 날’이니 같이할 수 없고 날짜를 바꾸자고 투쟁을 계속해 왔다. 

올해는 호주크리켓협회(Cricket Australia)도 원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항의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5대조 할아버지가 죄인(convicts)으로 와서 호주에 정착한 첫 함대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가족이다, 그는 “1788년 1월 26일은 죄수들을 싣고 영국을 떠난 선단이 호주에 도착한 날이라는 잠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오늘날의 호주가 이루어질 때까지 이룩한 유산이기 때문에 이날을 깊이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원주민과 많은 반대론자들은 총리의 이런 주장(견해)이 틀렸다고 논쟁하고 있다. 

이날은 원주민과 영국 및 유럽계 백인,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모두 즐거워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주 시드니모닝헤럴드(SMH)의 칼럼니스트 제시카 어빈은  “영국 여왕 생일도 우리가 편하게 6월 첫 월요일로 정했고 노동절 역시 10월 첫 월요일로 정해서 롱위켄드(주말과 월요일이 포함된 연휴, long weekend)을 가지게 되었으니 오스트레일리아데이도 1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정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실시한 호주인 1.038명 대상 여론조사를 보면 날짜를 바꾸자는 사람은 11%에 불과했고 72%는 오스트레일리아데이를 1월 26일로 지키고 따로 원주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만들어 행사를 하면 서로 다툼 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로 복잡한 와중에도 올해 시민권자가 될 사람은 1만2.000명이라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시민권 수여 행사를 하는 카운슬도 있다. 

호주인 중 약 20%는 첫 함대를 타고 온 죄인 배경의 선조를 갖고 있다. 황무지 땅을 개척하기위해 죄인들은 당시 먹을 것도 입을 것도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노동을 해야 했다. 조금만 요령을 피우면 가죽채찍 50대를 맡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야기들을 어려서부터 구전으로 들어와서 그들의 아픔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영국이 1788년부터 1868년까지 호주에 보낸 죄인 수는 16만 2천명이다. 이중의 여자는7명 중 1명 비율이었다. 이들은 중범죄자들이 아니라 대부분 빵 하나 훔친 죄로 죄인이 된 사람들(경범죄자) 과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싸운 정치범들(이들의 지적 수준이 높았다)이었다. 더욱이 금광으로 죄인 아닌 남자들만 이곳에 와서 성의 비율은 엄청난 차이였다. 부족했던 성의 비율은 자연히 원주민 여자들의 수모로 돌아갔다. 

지금도 얼굴은 분명히 백인인데 원주민계라고 구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의 매춘부가 호주에 와서 런던의 빌딩을 샀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호주는 지금도 매춘부가 세금을 내는 직업인이다. 이곳 죄인들은  형기를 맞춰도 그리운  영국 땅에 돌아갈 수 없이 이곳에서 개척하고 살아야만 했다. 아름다운 시드니 해변이 이 당시는 ‘죽음에 해안(Fatal Shore)였다. 죄인들은  대부분 형기를 마친 사람들( emancipists)로 주로 시드니에 정착했다. 맥쿼리 총독 시대(1810-1821년)에는 이들을 일반인과 같이 공무원, 판사까지 임명했다. 

프랜시트 그린(Francis Green)을 건축기술자로 임명했고 의사 출신 윌리엄 레드펀(William Redfern)은 의사로 중요한 지위를 받았었다. 이에 반발한 군인출신 정착인들과 과거 미국과 독립전쟁에 참전해 영국 왕실로부터 상당한 땅을 부여받은 지주들은 평등하게 대우하는 맥쿼리 총독에게 불만이 많았다. 이들이 후예 보수당의 모체가 된다. 반면 형기를 면한 자유인들이 많이 정착한 시드니에서는 영국에서 새로 이민온 사람들이 자기 땅을 빼앗는다고 몹시 싫어하여 거주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다. 영국 정부는 할 수 없이 남호주위 주도가 된 애들에이드(Adelaide)를 건설하게 되었다. 

멜번 지역은 죄인 후예들이 아닌 이민자들이 필립 베이(Philip Bay)에 자리를 잡고 멜번을 건설했다. 애들레이드와 멜번은 죄인들의 후예가 아닌 이민자들이 만든 도시가 됐다는 유례가 있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민자들의 입국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호주는 사업이민자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한국내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호주는 2021년 1월 19일 기준, 시간당 $19.84라는 높은 최저 시급이 보여주듯 근무에 대한 보수가 높은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부족 직업군에 대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민이 많은 각광을 받았다. 또한, 호주는 상속세 및 증여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인기 요인이다. 호주 정부 역시 이민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호주 정부는 뛰어난 사업 운영 및 투자 능력이 검증되어 호주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이민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및 사업 이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 발급되는 비자숫자로 10개 상위국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방글라데시, 영국, 타이완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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