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농장 인력을 긴급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과일과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농장의 과일, 야채 수확 인력을 충당하지 못해 낭비되는 농산물이 4천만달러를 넘는 실정이다. 

농업계는 스콧 모리슨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의 에드 후지치 연방하원의원(MP Ed Husic)은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농업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AAP에 공개된 후지치 야당 의원 서한에는 “각 주정부는 농업계에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한 산불, 연이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이어 팬데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업계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연방정부의 늦장대응에 대한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농업계에서 일하던 많은 백패커들이 호주를 떠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농촌의 안정적인 일손 확보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3년차 비자(third year WHM visa) 발급 등 인력 수급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또 호주인들이 농촌 지역의 일자리를 찾도록 정부 지원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지만 ‘도시출신’ 농촌 노동자를 찾기는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농촌의 강도높은 작업에 대해 ‘현대판 노예제’라면서 기피하기 때문이다.

원예산업단체인 그로우콤(Growcom)에 따르면 호주 농부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최소 4,2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는데 이 피해는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연방 정부는 농촌에서 일하길 원하는 약 25,000명의 비자 연장 신청을 승인했다. 주정부에서 인력이 필요할 경우, 해외 임시근로자를 더욱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주는 지난주 1500명의 노동자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농업계에서는 너무 적고 너무 늦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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