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부로 영향력 행사 의혹 ’진실 방어‘ 주장 기각    

중국계 부호 사업가인 챠우 챡 윙

호주 부호 중 한명인 중국계 사업가인 챠우 챡 윙(Chau Chak Wing)이 ABC 방송 포코너즈(Four Corners) 프로그램을 상대로 제소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했다. 

포코너즈 프로그램은 나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로 인수 통합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공동으로 지난 2017년 ‘권력과 영향력(Power and Influence)’이란 제목의 탐사 취재를 방영했다. 닉 맥켄지(Nick McKenzie) 기자가  5개월 공동 조사를 한 이 방송은 닥터 챠우의 정치 기부 활동과 호주 정치권에서 영향력 행사 의혹을 파헤쳤다.  
 
시드니 UTS대학에 수천 만 달러를 기부한 호주 시민권자인 닥터 챠우는 “이 방송 프로그램이 나에 대해 나라를 배신했고 공산당 당원이며 호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위해 거액을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다고 사실과 다른 보도(6개 항)를 통해 나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면서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연방 법원의 스티븐 레어즈 판사(Justice Steven Rares)는 2일 ABC 방송의 명예훼손을 인정하며 닥터 챠우의 승소와 더불어 59만 달러 배상을 판결했다. 또 법정 비용 부담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방송 일부의 삭제 명령을 내렸다. 

방송사측의  매트 콜린스 법정변호사(Matt Collins QC)는  변론에서 ABC 방송의 진실 방어(truth defence) 노력을 설명했지만 실패했다.

닥터 챠우의  브루스 맥클린톡 법정 변호사(Bruce McClintock SC)는 “방송이 원고를 스파이 소설의 미스테리로 묘사하는 등  선정성 본능(tabloid instincts)을 억제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닥터 챠우는 앞서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발행 회사를 상대로한 소송에서도 승소해 28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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