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가짜뉴스’ 유포..  호주인 77% ‘공개 비판’ 요구

3일 의사당 복도에서 3분동안 ‘플리버섹 vs 켈리의 언쟁’ 해프닝이 벌어졌다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를 거듭 유포해 빈축을 사 온 자유당의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 연방하원의원이 타냐 플리버섹(Tanya Pliversek) 노동당 하원의원과 의사당 복도에서 한바탕 논쟁을 한 뒤 “모리슨 정부의 백신 출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광팬’으로 불리는 여당 의원 켈리는 '어린 자녀의 마스크 착용은 아동학대다', '구충제가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허위 정보(misinformation)를 SNS로 퍼뜨려 비판을 받아왔다.

폴 켈리 호주 최고의료자문관을 포함한 호주 보건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 공중 보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켈리 하원의원은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야당은 줄곧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켈리 하원의원에 대한 제지를 요구했다. 호주인 77%가 총리가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모리슨 총리는 켈리 하원의원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변곡점은 3일 캔버라의 연방 의사당 복도에서 약 3분동안 벌어진 ‘켈리 vs 플리버섹’ 두 여야 의원들의 언쟁이었다. 플리버섹 의원은 "미친 음모론(crazy conspiracy theories)을 퍼뜨려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당신을 연방총리가 제지해야 한다고 (의회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켈리 의원은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당신”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노동당이 중상모략을 중단해야한다. 나는 총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통해 이 해프닝이 알려지자 모리슨 총리가 켈리 의원을 호출해  질책하고 공식적인 의료 조언에 반대되는 견해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켈리 의원은 종전의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모리슨 총리가 정부의 백신 전략에 대한 대중의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의학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정부의 백신 출시를 지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도 성명을 통해 "오전 만남 이후 휴즈(Hughes, 켈리 의원의 시드니 남부 지역구) 담당 의원이 발표한 성명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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