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차이나타운 ‘시급 $10' 사례 수두룩” 현실 고발

6일 애들레이드 차이나타운의 펀티 숍 앞에서 10여명이 종업원 폭행 및 임금착취를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다

애들레이드 차이나타운의 한 버블티 숍에서 임금체불로 고용주와 언쟁을 벌이던  여 직원이 30대 남성에게 일방 폭행당한 사건이 노동자 단체의 시위로 번졌다.

6일(토)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애들레이드 차이나타운에 모여 “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등 취약한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보호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회는 차이나타운의 펀티(Fun Tea) 매장에서 견습 기간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업주에게 항의하던 여직원이 갑자기 나타난 남성에 의해 얼굴과 복부를 가격 당한 폭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관련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폭력을 휘두른 남성과 임금체불 고용주를 처벌하라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애들레이드의 글렌 오즈먼드(Glen Osmond)에 거주하는 39세 남성 가해자는 경찰에 체포된 후 기소됐다.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계속 수사 중이다.

펀티는 가게 문에 쪽지를 붙여 "직원의 임금과 임금규정에 대한 불만(complaint)은 인정하면서도 이것과 이어진 폭행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대는 이 사건의 배경에 있는 임금 착취에 초점을 맞춰 ‘공정한 처우(fair go) 보장’, ‘현대판 노예제(modern slavery)’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임금을 받는다는 수천 건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구조적 저임금(systemic underpayment)에 대한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지원 단체 '페어 고 남호주(Fair Go South Australia)' 설립자 사이 렝 카프시스(Say Leng Kapsis)는 "특히 애들레이드의  차이나타운에서 많은 피고용인들이 (시간당) $10 정도의 매우 낮은 임금을 받는다. 법정 최저  임금보다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서호주 야당(노동당)의 아이린 뉴메티코스(Irene Pnevmatikos) 대변인은  "결국, 더 나은 법과 노동자들을 보호할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입법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미셸 렌싱크(Michelle lensink) 서호주 인적서비스부(Human Services) 장관은 “서호주 산업안전국(Safework SA),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등 기존의 제도로 임금 착취 혐의를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일방 폭행으로 충격을 준 펀티 종업원 폭행 사건은 현재 서호주 산업안전국이 조사하고 있으며 공정근로 옴부즈맨(Fair Work Ombudsman)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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