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체육계 인사들 공개 편지로 ‘사퇴 촉구’ 

방송인 에디 맥과이어가 CFC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유명 방송인 에디 맥과이어(Eddie McGuire)가 멜번의 호주식풋볼클럽 콜링우드풋볼클럽(Collingwood Football Club: CFC) 회장직에서 23년 만에 물러났다. 그는 9일(화)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맥과이어의 퇴진은 “CFC가 오랜 기간동안 구조적인 인종차별(systemic racism) 문제에 직면했지만 시정되지 않았고 이사회, 클럽 운영진, 선수들조차 이 문제 개선을 등한시해왔다”는 실태 보고서가 지난 주 발표되면서 결정된 것이다.

맥과이어는 보고서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CFC의 역사가 자랑스럽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지난 주 CFC 선수들은 “너무 오랜 기간동안 문제에 대해 침묵을 해왔다”라고 반성했고 이번 주 먁과이어의 사퇴를 촉구하는 쳬육계와 원주민 지도자들의 공개 편지가 이어졌다. 
 
1998년 34세 때 CFC 회장이 된 맥과이어는 9일 회장직 퇴임을 발표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옳지는 못했다”라고 뒤늦은 후회감을 나타냈다.  

호주식풋볼리그협회(AFL Commission)의 리차드 고이더 (Richard Goyder) 회장은 “맥과이어는 오랜 기간동안 CFC는 물론 AFL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맥과이어 사퇴 켐페인에 앞장서 온 토비 헤밍웨이(Toby Hemingway) ‘콜링우드 팬 케어(Collingwood Fans Care)’ 회장은 신랄하게 비난했다. CFC 지지자 단체인 팬 케어의 헤밍웨이 회장은 “불과 석달 전까지 맥과이어 회장은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untouchable) 인물이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무마에 급급하며 넘어갔고 이사회는 그를 두둔했다. 

보고서로 실상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급속한 악화로 맥과이어가 사임한 것은 한 걸음 전진에 불과하다. 인종차별이 1회성 해프닝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이 확인됐고 이제 이런 풍토를 개선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 후임자가 실태 보고서(Do Better report)의 18개 건의사항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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