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온다. 동이 튼다. 지난해 지구를 덮었던 코로나의 안개가 서서히 물러간다. 올해의 2월은 전세계 선진국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뜻 깊은 달이다.
2월은 호주를 비롯한 남반부에는 가을의 바람으로, 한국을 비롯한 북반부에는 봄의 눈송이로 찾아 왔다.

한민족의 선조들은 겨울의 혹한과 여름의 혹서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사계절에 알맞은 절기를 명명하였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달인 2월에 <입춘(立春)>을 넣어 봄을 예고하여 추위를 이겨내는 용기를 주었다. 또한 한여름의 가장 더운 달에 <입추(立秋)>를 두어 가을의 서늘함을 상상함으로써 더위를 이겨내는 심리전(?)을 펼쳤다고 본다.

고국에서는 2월에 입춘과 설날이 끼어있어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자를 현관에 붙여 올 한해에 액운을 몰아내고 명과 복을 받아들여 좋은 일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이달은 일년 중 가장 날짜가 적은 달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명을 넘고 사망자가 2백만명을 넘나드는 역사상 유례가 드문 코로나 사태로 해서 우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10여 가지의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개발된 코로나 백신에 대해 각국의 의료 기관에서 효능과 부작용에 관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도 평상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접종 여부는 본인의 결정에 맡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일반인 입장에서는 백신 1,2,3상의 임상 실험이 단기간에 이루어졌고 사상 최초의 기법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라 불안하기도 하다. 특히 희생자의 대부분이 노령층이며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명적이라고 밝혀져 있으니 실버족들은 홈닥터와 상담이 중요하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역경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목격했다.

“우리에게 빛을 바라보고 /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 /
 빛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한 흑인 소녀 <아멘다 고맨>의 축시가 울림을 준다.

희망이 곧 빛이 아니겠는가?
12일(금) 주말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이한다. 암울 했던 작년 한해를 되짚어보고 오늘을 살펴보며 내일을 바라 보는 시간을 갖자.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해 낼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미래에 대한 면역력을 다지고 회복 탄력성을 키워 나가자.

사람들은 ‘세월이 약’이라고 말한다. 대중가요에도 자주 등장 한다. 그렇다면 양력은 양약이고 음력은 한약인 셈인가?

일년에 양력설(신정)과 음력설(구정)을 지키는 한국인들이 그래서 약을 좋아하나 보다.

필자는 좌우명을 ‘생각 하며 살자’로 정하고 있다. 이 좌우명은 고교 시절 심취했던 프랑스 시인이자 철학자인 <폴 발레리>의 명언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생각하며 살자, 그렇지 않으면 사는데로 생각하게 된다.” (If you do not live the way you think, you will think the way you live.)고 경고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가슴 속에 품은 삶의 나침반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생각은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연의 법칙을 지켜라가 아닐까한다.
그렇다면 자연의 법칙과 우리의 삶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설명해 준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
 나무는 자신의 열매 먹지 않고 /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

즉 자연의 법칙은 남을 위해 사는 것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어쩌면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닐까?
인류는 모두 한가족임을 코로나가 우리에게 계시해 주고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한사람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공동체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타인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 버릇이 있다. 심지어 기도를 할 때도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뜻을 따르기를 바란다.
기도를 할 때에도  “ 00하게 해 주십시오.”
“제발 00이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탁한다.

또한 성경 십계명에 보면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명기되어 있다. 여기에서 다른 신은 누구일까?
그 신의 이름은 바로 나가 아닐까? 우상은 나만의 신이다. 나의 고집, 나의 집착, 나의 욕망을 바꾸려 자꾸만 나라는 신을 일으켜 세워서 그 신을 숭배한다. 그러다 보면 이기주의자(egoist)가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타인의 이익이 자신의 이득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악수할 수 없다. 주먹을 펴고 악 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

소망의 2월이 속삭인다.
“잘 될 거에요(All shall be well!)
소망의 2월이 속삭인다.
“잘 될 거에요(All shall be well!)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