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만명 작년 7월 이후 최대 
노동력 21.7%(312만명) 
실직 또는 불완전고용 상태
2020년 3월보다 95만명 고용 악화

로이 모건(Roy Morgan)의 1월 실업률이 11.7%로 발표됐다. 

호주통계국(ABS)이 매달 공식 실업률을 집계하는데 민간 기업 로이 모건도 자체적으로 수십년동안 고용통계(Roy Morgan employment estimates)를 발표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ABS 실업률은 2020년 12월의 6.6%였다. 아직 2021년 1월분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 ABS의 작년 12월 실업률과 이번 주 발표된 로이 모건의 2021년 1월 실업률을 비교하면 약 5.1%의 차이가 난다. 로이 모건 실업률이 항상 ABS 실업률보다 높다. 이유는 통계 수집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ABS는 매달 15세 이상 호주인 인구 중 0.32%를 샘플로 선정해 고용상태 설문조사를 한다. 그 결과에 계절적 요인을 반영(seasonally adjusted)해 매달 발표한다. ABS 실업률의 맹점 중 하나는 불과 1시간 이상만 일해도 고용 인력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경제학자들은 “불경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실업 상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오래전부터 제기해 왔다. 

반면 로이 모건은 매달 15세 이상 성인 5천명 이상을 선정해  전화 또는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고용 상태를 조사한다. 2021년 1월 6,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ABS 통계보다 실질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 모건에 따르면 호주의 1월 실업률은 11,7%로 노동력(workforce) 중 약 168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보다 4만4,000명 줄었고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노동력의 10.0%인 144만명이 ‘불완전 고용상태 (under-employed)’에 있으며 이 수치가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불완전 고용은 풀타임 취업을 원하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이나 임시직 고용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보다 오히려 8만1천명 늘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기간 중 15만4천명 증가해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업과 불완전 고용을 합친 312만명(노동력의 21.7%)이 실직 또는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 작년 12월보다 3만7천명 늘었다. 펜데믹이 선언된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실직 또는 불완전 고용 인구가 95만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코로나 록다운 이전보다 파트타임 비중이 커졌다.

ABS의 2020년 12월 실업률에는 6만5천명이 경제적 이유로 일을 안했지만 고용 인구로 분류됐다. 이 수치를 포함하면 12월 실업률이 6,6%에서 7.1%(97만7천명)가 된다. 불완전 고용은 118만명(8.5%)이다. 이 두 수치를 합치면 216만명(노동력의 15.6%)이 실업 또는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로이 모건 통계(312만명)와 거의 100만명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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