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여동생, 이복 남동생 처참하게 피살 

정신분열증 환자 틴컴 피터슨-크로프트

지난 2018년 서호주에 큰 충격을 던진 ‘엘렌브룩(Ellenbrook) 일가족 3명 피살 사건’의 가해자인 ‘정신분열증 청년이 결국 형사법상 무죄 판결을 받고 정신병원에 억류되도록 결정됐다.

현재 21세인 틴컴 피터슨-크로프트(Teancum Petersen-Crofts)는 2018년 7월 15일 이른 아침 퍼스 북부 엘렌브룩의 브릿스톤 크레슨트(Brixton Crescent) 소재 집에서 어머니 미쉘 피터슨(48, Michelle Petersen)과 여동생 벨라(15, Bella), 이복 남동생 루아(8, Rua)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어머니는 무려 54군데를 칼로 찔렸고 벨라와 루아도 각각 40군데 이상 찔리는 등 참혹한 상태로 숨졌다. 가해자는 아들인 틴컴 피터슨-크로프트였다. 
  
14, 15세부터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으로 시달려온 피터슨-크로프트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정신 이상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 pleaded not guilty)했고 재판부는 이 주장을 수용했다. 

15일 서호주 고법의 피터 퀸란 수석 재판관(Chief Justice Peter Quinlan)은 “피터슨-크로프트가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그는 범행 당시 정신이상으로 인해 형사법적 책임이 없다”고 판결하고 정신질환 피소법(under the Mentally Impaired Accused Act)에 따라 정신병원에 억류되도록 조치했다.  

피터슨-크로프트가 살해한 가족 3명. (왼쪽부터) 이복 남동생 루아, 어머니 미쉘 피터슨, 여동생 벨라

퀸란 판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인 피터슨-크로프트는 범행 당시 ‘나는 다른 신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receiving commands from different god)’는 환상(hallucinations)과 망상(delusions)에 빠져 있었다. 그는 자신과 세상을 살리려면 반드시 가족을 죽여야한다는 목소리를 들었으며 이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라고 무죄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퀸란 판사는 “전체 지역사회인 우리가 피터슨-크로프트와 피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We, the whole community, have failed you), 지역사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돕는데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피터슨-크로프트의 남은 가족들은 무죄 판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의 피고의 정신병원 억류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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