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동료 남성 보좌관에게 ‘원치 않은 성관계’ 강요당해

2년 전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브리트니 히긴스 장관실 보좌관

2년 전 캔버라의 연방 의사당내 장관 집무실에서 일하던 장관의 비서(staffer)로 일하던 24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하며서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닷컴(news.com.au)은  “지난 2019년 3월경 린다 레이놀즈(Linda Reynolds) 당시 국방산업장관실에서 근무하던 한 남성 보좌관이 미디어 비서로 근무했던 동료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를 장관 집무실로  데려가 성폭행한 의혹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피해 사실을 주장한 히긴스는 “당시 술에 매우 취해 있었으며 나중에 그녀의 동의 없이 가해 남성과 성관계를 맺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히긴스는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가해자를 정식으로 고소하는 것과 직업을 지키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한 것처럼 느꼈다”라고 말한다.

16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2019년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보도로 심히 고통스럽다. 해당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라고 성명을 밝혔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모리슨 총리는 “모든 과정에서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히긴스의 복지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히긴스에게 그녀의 의사와 결정에 대한 지침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며칠 후 레이놀즈 장관은 사건 발생 장송인 장관 집무실에서 히긴스와 이 문제로 면담했던 사실도 논란이 됐다.

총리실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히긴스와의 면담 장소가 고려됐어야 했다. 뒤늦게 알게 됐지만 이 실수(oversight)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 국방장관인 레이놀즈 상원의원은 “면담을 가졌을 때는 그 사실을 몰랐고 알았더라면 다른 장소에서 만났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유일한 우선 순위는 당시 내 비서의 복지와 그녀가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보장하는 것이었다. … 그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길 원하는지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느끼도록 애썼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대로 남아있다”라고 15일 상원에서 말했다.

브리트니 히긴스(왼쪽)와 미카엘라 캐쉬 고용장관

히긴스는 자신이 속한 자유당의 평판을 지키고 ‘꿈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소를 포기했다.

ACT 경찰은 2019년 4월에 관련 사건이 접수된 후 수사관이 고소인과 대화를 나눴지만 그녀가 공식 고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크리스티나 키널리 야당 내무담당 의원은 “젊은 여성이 자신의 직업(장관실 보좌관)과 경찰 신고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압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라고 말하며 레이놀즈 상원의원에게 이 혐의를 다뤘던 상황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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