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접종 늘며 신규 환자 줄어 
호주 정부가 다음 주 월요일인 22일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시작한다. 우선 접종 그룹(일선 보건의료진, 방역요원, 요양원 근로자 등)부터 시작해 대략 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호주식약청(TGA)이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나카(AstraZeneca)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두 번째 우선 그룹은 전염병 취약 계층인 70대 이상 고령자들 300만여명(노인요양원 거주 약 150만명)이다. 

5월부터는 전국 5,600개 약국에서도 접종 주사를 맞을 수 있다. 50대 이상이 대상이다. 정부는 1인당 도시에서는 $42을, 농촌은 $48불을 부담한다. 개인의 부담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21년 초기에 580만 명분을 보내고 매월 필요한 분량을 멜번 소재 제약회사 CSL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호주는 여러 회사의 백신 1억5천만명분을 확보할 계획 이다. 전국민이 3번 정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9억 달러를 들여 마련한 예방 접종에 많은 국민들이 적극 호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거의 대부분 선진국들이 사들이니 가난한 나라는 할 수 없이 병마와 싸워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전세계 인구 78억명이 예방 주사를 맞는데 6년 이상 걸린다.

호주, 캐나다, 일본의 확진자는 전세계 누적확진자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이 나라들 확보한 물량은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연안국들이 구입한 백신의 총량을 웃돈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연안국들의 누적 확진자가 지구촌 전체 수치의 17%를 상회한다. 

인구 3,800만명의 캐나다는 전 국민에게 다섯 차례 접종 가능한 물량을 사들인 반면 아프리카의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인들 2억명 중 1차 접종자는 단 한명도 없다. 
부유국들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16%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지구촌 총 백신 공급물량의 60%를 매점한 상태다. 

팬데믹 관련 예방접종을 만드는데 보통 7~10년이 걸렸다. 코로나 백신은 예외적으로 불과 6-7개월 만에 제작된 것이기에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있다. 또 아직까지 65세 이상 임상실험 결과가 부족하다. 

1월 27-30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폴 여론조사 결과, 호주인 75%가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17%는 절대 안 맞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8%는 모르겠다였다.

65세 이상은 찬성이 85%로 가장 높았다. 35-49세는 남자 51% 찬성인 반면 경우 여성의 찬성 비율이 41%로 저조했다.

응답자의 81%가 해외 여행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양로원 직원들도 의무접종을 해야한다는 질문에 80%가 찬성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 근래 영국 가디안지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도 등 7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거부감이 가장 큰 곳은 프랑스였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이 거의 40%에 달했다. 미국은 25%를 넘었고, 독일은 2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영국(14%)과 네덜란드(17%), 이탈리아(12%)는 상대적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접종이후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접종율은 2월 10일까지 9.4%인데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0만4천304명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1월 둘째주의 하루 평균 환자 24만9천800명과 비교하면 58% 감소했다. 또 하루 평균 사망자도 지난달 중순 3천36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주 2천779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천738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47만여명이다. 

인구의 54%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인구 75만명 중 531명(0.07%)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중에서 입원할 정도의 증상을 보인 환자는 38명에 불과했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에는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기록됐다. 중증 환자가 700명에 이르렀고 사망자는 307명이었다. 큰 수가 줄어든 것이다. 

영국도 전국민의 14%가 접종이 끝난 상태인데 지난 월요일 환자 발생수가 18.607명으로 평균보다 29%가 하락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