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직원, 선거 자원봉사자 등 피해…  술자리 이용한 빈틈 노려

스콧 모리슨 총리와 브리타니 히긴스(오른쪽)

전직 장관 비서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를 의사당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이 4명으로 늘어났다.  히긴스와 가해 남성 모두 전 자유당 당직자들로 장관 보좌관들이었다.

히긴스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지 한주만에 네 번째 피해자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동일한 남성 가해자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유사한 범행 패턴으로 상습적인 성범죄를 자행해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피해자는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지의  보도로 전해졌다.

두 번째 피해자는 히긴스처럼 전 자유당 당직자(staffer)였으며 지난해에 문제의 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피해자는 2016년 자유-국민 연립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당시 당직자(staffer)였던 용의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히긴스 사례 뿐아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 피해자 모두 용의자와 술자리를 가진 후에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네 번째 피해자는 2017년 캔버라 펍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가해 남성이  갑자기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ABC방송은 네번째 피해자는 “의회에서 일하는 동안 동료로부터 원치 않는 관심과 추근댐을 받은 일은 처음이 아니었고 이 일이 마지막도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때는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무시해 버렸다"라고 말했다.

히긴스 성폭행 파문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꾸준히 비판이 제기됐던, 의사당내 여성 차별성 직장문화와 은폐 및 묵인 관습에 대한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ABC 방송의 탐사고발 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는 스콧 모리슨 정부의 현직 장관들과 여성 비서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면서 “관련 여성들이 여성에게 불리한 의사당내 관습을 성토했다”고 전했다.

히긴스와 피해 여성들의 고소로 경찰의 공식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수사 결과와 함께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관심이 모인다.

또한 의사당내 기율을 관장하는 총리실에서 여러 의혹을 묵인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모리슨  총리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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