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백패커 크게 줄며 농업 인력난 심각  

호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농촌 지역의 노동력 부족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백패커들(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이 농장 일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수의 백패커들이 호주를 떠나면서 농장이 인력난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과일 재배 시기에 일손이 딸려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정도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Australian Bureau of Agricultural and Resource Economics and Sciences: ABARES)에 따르면, 노동력 감소로 인한 농작물 손실로 여름 채소 및 과일 등의 가격이 약 15-25% 인상된 것으로 추산된다. 

서호주 채소산업부문의 존 섀넌 CEO(John Shannon)는 “배낭여행객과 유학생들의 감소로 농촌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전국 농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누아투(Vanuatu) 등으로부터 온 외국인 노동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누아투인 임시 노동자들은 작년말부터 연초까지 2편의 항공편을 통해 호주로 입국했다. 2020년 12월 중순 154명의 바누아투 임시노동자들의 호주 서부에 도착해 14일의 의무 격리 후 농장으로 이동했다. 2021년 1월초 160명의 바누아투 노동자를 태운 두번째 비행기가 도착했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마이알럽(Myalup) 소재 농장에는 현재 30명의 바누아투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그레이엄 로즈(Graham Rose) 농장주는 “처음 팀을 훈련시키는데 많이 바빴지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 현재 9개월간의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으로 절망적이었는데 바누아투 노동자들 덕분에 이전보다 더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바누아투도 호주의 국경봉쇄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인 마크 호야 (Mark Hoya)는 “지난 12개월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매우 힘들었다. 팬데믹 여파로 거의 일을 하지 못했다. 상당수의 바누아투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호주행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누아투인 등 계절적 노동자들마저 없었다면 도시에서 과일.야채 등 농산물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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