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장 남호주 여성 지난해 6월 자살로 숨져 

호주 정계를 뜨겁게 달군 '현직 장관의 30여 년 전 성폭행 의혹'이 진실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NSW 경찰은 2일 스콧 모리슨 정부의 한 각료에게 제기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과거 진술로 수사를 재개하기에는 "법적으로 인정될 증거가 부족하다(insufficient admissible evidence)"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SW 경찰의 성명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2019년 11월 1988년 시드니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성폭행을 신고하려고 애들레이드 경찰에 자문을 구했다.

이듬해 2월 NSW 경찰이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그해6월에 자살하면서 수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NSW 경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여성은 NSW 경찰에 그녀가 제기한 혐의를 상세하게 진술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NSW 경찰은 피해 여성의 사망 후 그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을 입수하고 이에 대한 법적 자문을 구했다. 다만, 수사를 진행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했다.

피해 여성의 사망에 관련해서는 남호주 경찰이 주 검시관을 대신해 조사하고 있다.

NSW 경찰이 수사를 종결하면서, 정부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 없이 경찰 수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1일까지 모리슨 총리는 이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은 경찰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모리슨 총리는 당사자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 조사나 해임 결정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아담 밴트 녹색당 대표는 해당 장관을 직책에서 물러나게 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총리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없다면 총리에 대한 압박은 커지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성폭행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장관은 3일 중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가 누구인지도 알려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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