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독립유공자 조지 쇼 호주 후손 헌시 낭송  

만세삼창

‘세계만방에 고하야’란 표어를 내건 2021년(102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월)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코로나 위생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약 80명이 참석해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렸다.

식전 ‘대한이 살았다’ 동영상 시청 후 국민의례를 한 뒤 인서경 광복회 호주지회 기획이사가 3•1독립운동 경과보고를 했다. 이어 6명의 고교생들(기민정, 조지은, 김은우, 조성현, 이채원, 배재민)이 독립선언서를 힘차고 엄숙한 어조로 낭독했다.

독립선언서 낭독

홍상우 시드니총영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의 어려운 환경에서 3•1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포용과 혁신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세계는 우리의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인도주의와 다자주의,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상우 총영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민병찬, 우진현 대학생과 조지아 사씨(Georgia Sassi, 대학원생)가 헌시를 한국어와 영어로 낭송했다. 외국인 독립유공자 중 한 명인 조지 쇼(1880~1943)의 호주 후손(외고손녀) 사씨가 이 기념식에 참석해 헌시를 낭송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 기념 촬영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의 축사에 이어 3.1절 노래가 제창됐다.
조기덕 전 시드니한인회장의 선도로 참석자들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했다.

기념식 전 참석자 전원이 한인회관 앞마당에 태극기로 쓰여진 3•1 정신을 에워 쌓았고 드론이 이를 촬영했다. 참석자들은 한인회관 앞에서 태극기와 호주 국기 게양 후 태극기로 둘러쌓인 한인회관을 한 바퀴 돌며 3•1정신을 되새겼다.

헌시를 낭송한 조지아 사씨

이날 기념식 행사는 KAYN(Korean Australian Youth Network: 호주한인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주관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영국인 기업인이던 조지 루이스 쇼(George Lewis Shaw)는 단둥에 설립한 무역회사 이륭양행 건물 2층에 임시정부 단둥교통국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도록 도왔으며 무역선을 이용하여 독립운동에 필요한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독립운동가의 출입국, 한국 국내와 임시정부와의 연락 등 중요한 창구역할을 했다. 1920년 7월 내란죄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조선인의 망명 계획과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1963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쇼의 후손이 호주로 이주해 멜번에 거주하고 있으며 훈장을 대리 수상했다.  

후손 중 한 명인 조지아 사씨는 대학원과정(미디어 전공)을 하기위해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데 2월 21일 어머니 레이첼과 함께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을 만났다. 조지아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영문시를 낭송하며 동포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인회관에서 태극기와 호주 국기가 게양됐다
한인회관 앞 3.1정신과 태극기를 둘러싼 참석자들(드론 촬영)
한인회관 앞 3.1정신과 태극기 앞에 선 참석자들(드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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